인문학과 시대정신의 상징 동네서점, 지역 문화공간으로 재도약하다. <셴펑서점, 중수거서점>

Author : 프럼에이 / Date : 2016.07.28 18:05 / Category : THINK

도시문화와 정체성을 나타내는 랜드마크가 책방이라면 믿어지시나요? 최근 온라인과 e-book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서점이 사라지고 있는데요. 중국의 셴펑서점과 중수거서점은 각자의 확고한 아이덴티티와, 독특한 공간디자인, 고객에 충실한 경영철학으로 시민들의 문화공간이자 유명관광지로 지역을 변화시킨 사례입니다. 


  난징의 문화와 정신을 상징하는 '셴펑서점 우다이산 본점"  


서점은 지역의 문화 수준과 도시의 품격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하죠. 난징 셴펑서점은 미국 CNN이 선정한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하루 10만 명이 찾는 최고 인문·학술 전문 서점이자 난징시민들의 문화명소, 난징대학교 제 2도서관으로 불리는 인문학과 지성이 살아 숨 쉬는 문화 쉼터입니다. 


[Photo : KOTRA 중국지역본부 블로그]


셴펑서점의 정체성 


중국인들이 셴펑서점을 찾는 이유는 이곳이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닌 인문정신을 파는 공간으로 '책은 내 삶의 전부이자 신앙이다' 라고 하는 셴펑서점 사장 첸샤오화의 경영철학이 곳곳에 묻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서점 내부는 넓고 쾌적해 대부분의 중국 서점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인데요. 독자들이 원하는 책을 끊임없이 큐레이팅하여 구하기 어려운 인문학책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고, 지역 내 문화활동 중심지이자 시대정신을 탐구하고 인문학 담론을 제시하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Photo : KOTRA 중국지역본부 블로그]


셴펑서점의 독특한 공간디자인 

셴펑서점 본점 우다이산은 원래 버려진 군용벙커였다가 체육관 지하주차장에서 서점으로 바뀐 독특한 이력을 가진 공간으로. 지하주차장 바닥을 덮지 않고 그대로 활용해 기존공간의 스토리와 정체성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서점 내부는 하나의 문예 작품같은 내부인테리어로 유명한데요. 입구에 들어서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이 방문객을 반기고, 서점 전면에는 거대한 십자가가 걸려 있습니다. 종교적인 색채보단 서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독서라는 신앙을 통해 천국을 찾길 원하는 셴펑만의 문화정신을 보여줍니다.


[Photo : KOTRA 중국지역본부 블로그]


천장과 한쪽 벽면에는 세계 저명인사들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점들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이 사진은 첸샤오화 사장이 가장 좋아하는 카프카, 사르트르, 카뮈, 만델라, 체게바라 등 문학가·사상가들이며 그가 직접 유럽, 미국, 대만, 홍콩 등 전세계 서점을 방문하고 카메라로 기록한 사진입니다. 책을 쌓아 만든 계산대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Photo : Joins - 천장의 체게바라]

[Photo : KOTRA 중국지역본부 블로그]


서점, 문화쉼터가 되다. 

서점 2층은 책 읽는 공공공간과 문화활동 프로그램 진행을 중점으로 디자인했는데요. 한가운데 300여 좌석 규모의 독서공간이 마련되어있어 책을 사지 않아도 누구나 편하게 읽고 쉬다 갈 수 있도록 배려하였으며, 문화강연장에서는 매주 3~4회씩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매장 내부 카페에서는 차도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Photo : applause74 블로그]


또한, 방문객이 관심가질 만한 주제를 선정해 섹션을 만들었는데요. 현재, 디자인이 뛰어난 책, 난징 출신 작가작품, 중고서적 판매 코너가 있습니다. 센펑서점 기념품샵에서는 여행객과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아트상품을 판매합니다.  



 

  책의 바다로 풍덩, 아름다움의 극치 "중수거 서점" 


상하이 속 영국인 마을인 템즈타운에 위치한 중수거서점은 "책과 사람들을 태우고 바다를 항해하는 배"를 모티브로 설계한 건축물입니다. 외관은 거대한 성전 같고 내부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통 책으로 둘러싸여 그 어떤 서점보다 압도적이고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중수거의 경영철학, 고객 만족을 우선으로 


중수거서점은 '독자를 하느님으로 모셔야 한다'는 가치 아래 성실과 책임의 경영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예로 독자가 원하는 책을 '독자예약구매록'에 적으면 바로 출판사에 연락해서 구하고 재고가 없으면 다른 서점에서라도 구입하여 독자에게 전달하는데요. 이런 고객감동 서비스가 모여 중수거 서점 브랜드 평판을 높였습니다. 


서점이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중수거 서점은 공간의 아름다움 때문에 책 구매 외에도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서점 입구 커다란 유리창에는 인문고전의 명언과 잠언이 새겨져 있고,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표현되어 있어 서점을 찾는 방문객들이 기념사진 한 컷 꼭 찍고가는 핫 스팟입니다. 


1층 서가, '속세의 책 읽기' 


중수거 서점 1층은 '속세의 책 읽기'라는 주제로 부드러운 조명에 고풍스러운 목재 서가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바닥을 책으로 채우고 강화유리로 마감하여 걸을 때마다 책을 밟는 것 같은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양쪽 벽면의 책장도 천장까지 닿아있어 마치 책으로 둘러쌓인 거대한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Photo : rearestate 블로그 - 1층서가 ]


서가에서 작은 쪽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제별로 아홉 칸의 작은 서재가 긴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중국 주역의 원리인 '구국경' 형식을 차용해서 설계했다고 하는데요.  각 서재의 문에는 박고통금, 국학정수, 격물치지, 종횡천하 등 9가지 주제로 고사성어 푯말이 걸려있습니다. 서재에는 신발장과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어 편하게 앉아서 독서를 즐길 수 있고 9개의 서재의 회랑 가운데는 카페로공간으로 차도 마시고 책도 읽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꿈꾸는 공간을 만들다. 


1층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상상력 가득한 공간이 있는데요. 생태미술관 같은 이곳은 난타, 코뿔소, 코끼리, 고슴도치, 하마 모양의 서가가 배치되어 있고, 벽면은 물고기와 꽃잎이, 바닥은 세계지도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앉아서 놀며 독서를 합니다. 아이들이 책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미래의 꿈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최근 스토리빌딩 형식의 아동서점을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요. 스토리빌딩은 대형무대에 조명과 음향효과로 아이들이 책읽기는 물론 오감을 자극해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놀이공간 겸 책방입니다. 책을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길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해 교육, 오락이 융합되는 복합서점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Photo : 중수거 서점의 스토리빌딩] 


2층 서가 '하늘의 책 읽기'


2층 주제는 '하늘의 책 읽기'입니다. 1층 '속세의 책 읽기' 서가에서 지혜의 계단을 오르면 하늘에 떠 있는 것 같은 2층 서가가 나오는데요. 이곳은 예술도서를 모아둔 서재로 고대 중국 책의 원형인 죽간을 모티프로 디자인하였고, 천장에는 별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2층 가운데방은 책장이 휘어져 올라가며 천장의 거울에 반사되어 우주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인데요. 이곳은 중국의 근·현대 문학작품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Photo : 중앙일보]


중수거 서점과 셴펑서점은 고객서비스와 책 큐레이팅처럼 기본에 충실한 경영철학과 지역 문화공간으로서 누구든 책을 즐기고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서비스와 환경을 만들고 각자의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었기에 지역에서 사랑받는 공간으로 재탄생 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글 : 김언호의 세계 책방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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