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자부심을 판매하다. 영국 런던의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 <버러마켓(Borough market)>

Author : 프럼에이 / Date : 2016.07.29 17:13 / Category : THINK

전통시장은 대형 슈퍼마켓에서 느낄 수 없는 활기참과 사람 사는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죠. 영국 런던의 버러마켓은 박물관이나 궁전보다도 관광객이 많은 700년 역사의 전통시장입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매장의 증가에도 흔들림 없이 사랑받는 곳인데요. 버러마켓이 오랜 시간 동안 지역민의 사랑을 받으며 명성을 유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런던의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 버러마켓 (Borough Market)


700년의 역사의 버러마켓은 판매자가 직접 재배하고 기른 신선한 과일과 채소, 수제 초콜릿, 치즈, 유기농 고기, 집에서 구운 빵과 꿀 등을 파는 '파머스마켓'으로 생활에 필요한 먹거리가 총집합해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식재료 시장입니다. 런던시민들은 무엇을 먹고, 어떤 재료를 사용해 요리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Photo : londonmumsmagazine]


런던의 부엌, 버러마켓 


버러마켓은 13세기 교통의 요지였던 런던 브리지에 모여든 곡식, 생선, 채소, 가축 매매상인들이 버러 하이 스트리트에 자리 잡으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18세기 마켓 주위 교통체증이 심하다는 이유로 잠시 폐쇄됐었지만, 지역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땅을 사들여 재개장한 후, 오늘날까지 런던의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으로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가장 신선한 재료만 취급하는 곳, '신뢰'를 판매합니다


버러마켓이 지금의 명성과 역사를 이어올 수 있던 이유는 ‘언제나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한다’는 신뢰 덕분입니다. 판매제품은 밭에서 갓 따온 것 같은 비쥬얼인데요. 상인 대부분이 농부나 도매상으로 직접 기른 농산물과 산지에서 직접 사온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생산자와 원산지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Photo : 알맹이의 시간 블로그]


가게 앞 입간판에는 판매물품이 어떤 경로를 거쳐서 왔는지 설명해놨는데요. 가리비를 파는 가게는 사장님이 잠수복을 입고 가리비를 따는 사진이, 치즈 가게는 치즈의 유통경로를 상세히 적어놓았습니다. 


[Photo : nonkimtrip]


버러마켓은 자체상인회를 운영하며 전문가 패널을 초빙해 판매물품의 엄격한 품질관리와 음식 맛을 평가합니다. 시장의 다양성을 위해선 새로운 맛과 식재료를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영세상인에게는 경영노하우를 전수해 다 같이 상생하는 지역민의 삶의 터전이자 좋은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역민이 만들어가는 전통시장,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다. 


버러마켓의 목표는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고품질의 신선한 식재료를 판매하여 신뢰를 쌓는것"입니다. 매년 시장의 초과 수익을 지역주민에게 돌려주고, 젊은 상인들을 많이 발굴하고 있는데요. 버러마켓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싶은사람은 누구든 자신이 운영할 가게를 설명하는 신청서를 시장에 접수할 수 있고 공개경쟁을 통해 가판을 받습니다. 



시장을 머무는 공간으로 만들어라 


버러마켓은 시장에서 장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머무는 휴식공간이자,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모으는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판매합니다.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의 유명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음식점은 주변 사무실 직장인들과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데요. 


[Photo : borough market Facebook]

중동의 허머스, 프랑스산 치즈, 인도 향료, 스페인 햄 등 전 세계의 진미도 맛볼 수 있고, 갖가지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어 미식가들이 찾는 핫 플레이스입니다. 미슐랭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제이미 올리버, 고든 램지를 비롯한 영국의 유명한 요리사들이 버러마켓의 먹거리를 추천하면서 더욱 명성을 얻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시장을 경영하다. 


버러마켓은 비영리 자선조직이 운영하는 독립시장입니다. 버러마켓 경영책임자는 기업금융 분야 석사학위를 가진 사업가로 이사진은 식품학과 교수, 회계사, 금융전문가, 작가 등 자원봉사자로 구성되어있는데요. 시장본부는 전략, 재무회계, 운영, 마케팅·홍보부로 나눠 전문직원을 채용하여 시장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버러시장은 브랜드홍보·마케팅과 상인간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장입니다. 


[Photo : borough market Facebook]


버러마켓 요리책 

버러마켓은 요리책을 만든 전통시장으로 유명한데요. 시장상인들이 고객들에게 간단한 채소 보관법, 식재료 손질법, 요리법 등을 알려주던 관습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버러마켓 요리책'에는 상인들이 알고 있는 계절별 수산물, 버러마켓 식재료로 만드는 간편식 등이 사진과 글로 잘 소개되어 있어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인기만점입니다. 온라인서점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School Food Matters Summer Sale

School Food Matters Summer Sale은 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재배한 과일, 채소 등을 직접 판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Youngmaketeers 해시태그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그들의 활동사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Photo : borough market Facebook]

Borough Talk

Borough Talk는 식품 관련 종사자와 버러마켓 상인들의 발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자, 문화강좌입니다. 시장 한 쪽에 작은공간을 만들어 "Secret of successful start-up", " You are what you eat", "The Future Food" , 요리책 신간발표회, 식품학 연구 토론회 등 식품을 주제로 한 폭넓고 깊이있는 강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Photo : borough market]

온·오프라인 소식지

온라인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버러마켓의 소식지 '마켓라이프'를 발행하여 시장의 변화와 문화이슈, 신규레시피, 시장이벤트, 지도, 가게정보와 상인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Photo : borought market]

Demo Kitchen

Demo Kitchen은 영국 내 유명한 세프들과 시장상인, 외국 셰프들이 직접 버러마켓의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과정을 보여주는 야외주방입니다. 이곳은 매번 다른 요리사를 초청하여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환경을 생각합니다. Food Save 운동


버러마켓은 판매자가 사용하는 가격태그, 종이, 플라스틱, 유리, 목재를 모두 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며, 잉여 판매물은 지역자선단체에 기부합니다. 음식물쓰레기는 유기물분해 공장에서 퇴비로 만들어 지역텃밭에서 사용하는데요. 버러마켓에서 1주간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는 약 8,460리터로 퇴비 외에 시장 에너지원으로도 사용합니다. 빗물은 따로 모아 농업용수로 사용하며, 시장에서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보호라는 더 큰 가치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 전통시장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의 전통시장도 급격히 쇠락하여 시장을 찾는 사람도 적고, 숫자도 많이 줄었는데요. 버러마켓은 물건을 사가는 고객에게 초첨을 맞춰 파머스마켓이라는 시장의 확고한 정체성과, 음식과 관련한 재미, 경험을 공유하는 대체 불가능한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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