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건축의 자랑, 문화예술의 중심지 '공간'사옥의 재탄생, 현대미술관 <아라리오 뮤지엄 in SPACE>

Author : 프럼에이 / Date : 2016.09.21 11:05 / Category : THINK

서울 북촌에서 창덕궁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현대그룹 계동사옥 옆 담쟁이덩굴로 덮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4층짜리 아담한 건물이 있습니다.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라면 한 번쯤 꼭 들려야 하는 장소이기도 하며,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극 중 주인공의 건축 사무실로 등장한 그곳. 바로 옛 '공간' 건축사무소 사옥이자 현재는 현대미술관인 '아라리오 뮤지엄'입니다. 


[Photo : 아라리오 뮤지엄]


예술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한국 현대건축의 대표작품<'공간'사옥>


공간사옥은 무작정 높은 건물을 짓던 70년대,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공간과 인간적인 공생을 중시한 한국 1세대 현대 건축가 김수근의 건축철학이 응축된 공간입니다. 그는 벽돌로 시를 쓰듯 건축했다고 하는데요. 건물 입구를 측면에 만들어 진입로를 골목 이미지로 표현하였고, 외관은 검은 벽돌로 폐쇄적인 겉모습이지만, 내부는 한옥의 막힘없는 공간 연결 방식을 도입해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현대건축으로 표현한 한국 현대 건축의 백미라는 찬사를 받은 건물입니다. 


[Photo : korean artist project]


문화인들의 사랑방, 문화인들의 오아시스  


'공간'사옥은 건축사무소일 뿐만 아니라 문화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예술종합 월간지 '공간'의 사무실과 '공간미술관', 소극장 '공간사랑', 카페, 공예품 전시관 등이 입주해있어 문화운동의 발원지이자 문화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공간인데요. 특히 '공간사랑' 소극장은 공옥진 여사의 '병신춤',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처음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Photo : kncdc]


예술로 가득 찼던 건축공간, 현대미술관으로


건축과 문화예술이 함께 공존했던 유일무이한 '공간'건물은 2013년 경매에 나왔는데요. 많은 건축인과 예술인들이 공간사옥의 역사성과 문화가 훼손될까 우려하며 건물의 보존을 위해 힘썼고, 50년이 안 된 건물이지만 건축, 문화적 가치가 인정돼 문화재로 등록되었습니다. 


[Photo : egloos]


현재, '공간'사옥은 세계적인 예술품 컬렉터이자 작가로 유명한 아라리오의 김창일 회장이 직접 매입해 현대미술관이자 건축가 김수근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라리오 뮤지엄은 김창일 회장이 지난 35년간 수집해온 현대미술작품컬렉션을 다채롭게 보여주며 기존공간의 용도와 구조에 알맞게 전시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Photo : noblesse]


아라리오 뮤지엄 in SPACE


'공간'사옥 본관의 원형과 특징을 살려, 독창적인 현대미술갤러리로 주목받다.


현대 미술관이라고 하면 넓게 트인 흰 공간을 생각하셨을 텐데요. 아라리오 뮤지엄은 지금껏 미술관에서 보지 못한 공간구성으로 입구부터 신선한 경험을 선물합니다. 현대미술관 아라리오 뮤지엄은 '공간'사옥을 보수공사하면서 건축물 구조는 만지지 않고, 용도만 변경하여 '공간'사옥의 건축적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Photo : sulwhasoo]


건물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붉은벽돌로 둘러싸인 내부구조는 물론 김수근 업무실의 빛바랜 비닐장판과 곰팡이 슨 벽지, 책꽂이, 천장의 페인트,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콘센트도 그대로 남겨두었는데요. 덕분에 전시된 현대미술작품은 물론 '공간' 사옥의 건축적 아름다움과 건축가 김수근의 정취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Photo : 김수근문화재단 페이스북]


아라리오 뮤지엄의 독특한 전시공간


아라리오 뮤지엄 in SPACE 전시실은 크고 작은 공간들이 오밀조밀하게 얽혀있습니다. 김수근은 '공간'사옥을 건축할 때, 우리에게 친숙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인 체형에 맞는 human Scale을 적용하여 푸근하고 아늑한 공간을 연출했습니다. 좁고 넓음, 높고 낮음, 막힘과 열림으로 여러 방을 중첩해 어느 한 공간도 무의미하게 남겨놓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평수는 작지만 지하 1층 부터 5층까지 사무실 공간과 개별적인 방, 화장실까지 포함하여 38개방에 국내외 43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실인 2층, 3층, 4층은 경계가 모호하고 여러 공간이 겹쳐진 형태로 한사람이 겨우 올라갈 수 있는 비좁은 나선형 계단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미로같은 복도로 이루어져 있지만, 어느 순간 닫혀있던 공간이 갑자기 열리는 독특한 공간 구성을 보여주는데요. 



중앙공간을 중심으로 층간 구별이 모호하게 배치된 공간에 유리 칸막이와 가설물로 공간을 더욱 세밀하게 나눠 예술품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아기자기한 방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방마다 작가 한 명의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각각의 개인전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처럼 좁은 나선형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현대미술을 위해 숨은 공간을 찾아 미로를 탐험하는 듯한 아라리오 뮤지엄은 층마다 공간마다 어울리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한 건물에서 다양한 영감을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입니다. 


[Photo : aipharos]


공간소극장, 그 예술혼을 이어가다. 


'공간'사옥의 또 다른 정체성은 문화공간으로 지하 1층 소극장 '공간사랑'은 군사정권 당시 우리나라의 저명한 문화예술인과 지식인들이 드나들며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던 유일한 공간이었습니다. 또한, 소극장 운동의 거점으로 많은 전통문화예술인과 실험성 강한 젊은 연극인들이 존재감을 알리는 무대였는데요. 아라리오 뮤지엄도 공간소극장을 예술을 누리는 문화공간으로써 활용하며 '공간'사옥의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Photo : 김수근 문화재단]


아라리오 뮤지엄의 문화프로그램

<Include人>, <AMIART&TALK>


아라리오는 'Include人'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미술 분야에서 잠재력을 가진 청소년들이 예술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미술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인의 날(4월 20일)마다 발달장애 단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공연과 장애인들의 예술에 대한 담론과 그들의 작품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Photo : 아라리오 뮤지엄]


 'AMIART&TALK' 시리즈는 아라리오 뮤지엄 컬렉션에 전시된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시대정신에 관해 토론하고 작품과 관련된 음악, 디자인, 서체 등을 함께 체험해보는 시간입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연극과 뮤직페스티벌, 오페라, 구) 공간사랑에서 작품활동 했던 예술인들을 초청하여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공간'사옥'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Photo : asiae]


MUSEUM SHOP, 공간에 디자인을 담다. 


1층 로비 한쪽에는 아라리오 뮤지엄 샵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순한 굿즈판매대가 아닌 국내·외 유수 아티스트들의 경험, 노련미, 신진아티스트들의 창의적인 작품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매대는 아라리오 뮤지엄PB와 예술작가들과 콜라보레이션한 디자인, 남성, 여성, 어린이를 위한 상품으로 구분하여, 서적, 문구, 패션, 쥬얼리, 토이, 생활용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40여 개 브랜드 디자인 상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신사옥 1층 유니크한 디자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라리오 뮤지엄 디자인스토어'에서도 신진작가들의 디자인 상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Photo : 아라리오 뮤지엄]


이처럼 아라리오는 'in SPACE'를 로고로 '공간' 사옥 본관 아라리오 뮤지엄 in SPACE를 중심으로 하여, 통유리로, 창덕궁과 서울 도심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신사옥 건물은 베이커리부터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다이닝 in SPACE로 신사옥과 본관 사이 한옥 in SPACE는 커피와 티를 제공하여 품격있는 현대미술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공간'사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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