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것이 진짜인가?가짜인가?, 착시현상을 이용해 실재를 허구로 만들다. 설치미술가 레안드로 에를리히(Leandro Erlich)의 작품소개

Author : 프럼에이 / Date : 2016.10.18 15:31 / Category : THINK

"인생은 결국 우리가 모두 살아가기로 동의한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착시현상을 이용한 설치미술가 레안드로 에를리히(Leandro Erlich)는 발상의 전환과 건축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우리가 보는 것이 실재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하는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수영장, 건물 외벽, 미용실, 엘리베이터 등 친숙한 공간에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 의심하거나 질문하지 않는 것을, 거울이나 프로젝션 같은 예측 가능한 방법으로 비현실적 이미지로 만들어 내는데요. 특히,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설치예술로 우리가 보는 공간이 허구이고, 우리가 보는 것이 실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Photo: leandroerlich]


Inexistence vs In existence

실재하지 않거나 vs 실재하거나



매달려 있는 사람들 (Batiment)  


아무런 장치 없이 집 외벽에 위태롭게 매달려있는 사람들. 보는 사람도 아슬아슬한데요. 매달려 있는 사람(Batiment)는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을 거울을 이용해 착시현상을 일으켜 재탄생시킨 작품입니다. 바닥에 테라스가 있는 외관을 설치하고 맞은편에 45도 거울을 설치해 집 한 채가 실제로 있는 것 같이 만들었는데요. 


[Photo : Design Boom]


사람들이 바닥에 설치된 하우스에 각기 편한 자세로 누워있으면, 거울에 비친 모습이 마치 테라스에 매달린 것처럼 보입니다. 이 작품은 처음 런던의 복합예술공간 바비칸 센터의 의뢰로 만들었으며, 애쉬윈 거리 공터에 설치해 소외된 공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이후 프랑스, 일본, 우크라이나로 전시를 이어가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Photo : Design Boom]


수영장 (Swimming Pool)


사람들이 수영장 물속에서 산소통도 없이 걸어 다니고 책을 읽는다? 이 작품의 이름은 Swimming Pool로 현재 일본 가나자와 미술관에 상설전시 중인 레안드로 에를리히의 유명한 설치작품입니다. 첫 전시 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 작품은 위에서 보면 수영장같이 보이는 착시를 일으키지만, 윗부분만 유리를 달아 그 위에 물이 흐르고 아랫부분은 파란색 페인트로 칠한 텅 빈 공간입니다.  


[Photo: leandroerlich]


계단 (The Staircase)


계단 (The Staircase)은 수직 공간의 계단을 수평으로 뉘어 놓은 설치물입니다. 이 작품은 히치콕 영화 '현기증(Vertigo)의 계단을 내려다보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관객들은 계단을 내려가지 않고 수평으로 바뀐 평면 공간의 중첩된 계단 사이를 오가며 공중에 떠다니는 것 같은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Photo: leandroerlich]


대척점의 항구 (Port of Reflections)


대척점의 항구는 한진해운 박스프로젝트로 기획되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15년 9월까지 전시된 설치미술 작품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수영장 (Swimming Pool)'처럼 위에서 보는 시선과 아래에서 보는 시선, 두 개의 시선으로 봐야 하는데요. 2층에 설치된 대척점의 항구는 배가 떠 있는 바다와 항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1층에서 올려다본 대척점의 항구는 사방이 까만 상자 같은 텅 빈 공간입니다. 아래에서 본 배와 가로등은 물에 반사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구불구불하게 아래로 뻗어있습니다.


[Photo : MMCA]


문 (The Door)


암흑의 공간에 4개의 문이 있습니다. 이 문 아래 틈 사이로 밝은 빛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마치 문을 열면 햇빛이 가득한 밝은 세상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이런 기대감으로 문을 열면 반전으로 똑같은 암흑의 공간이 나타납니다. 사실 문 바로 아래 조명이 설치되어 우리의 생각을 속이고 있었던 겁니다.  


[Photo: leandroerlich]


내 영혼을 보다 (Seeing your spirit)


Seeing your spirit는 누군가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에 유리의 반사효과를 이용한 설치작품입니다. 관람객은 유리에 반사되 유령 같은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공간을 돌아다닙니다. 분명 나는 실재하지만, 유리에 비친 공간에서 존재하는 내 모습은 실재하지 않는 환영입니다.  


[Photo : mymodernmet]


물 (EAU MOLLE)


EAU MOLLE는 물이 흐르는 것같이 표현된 폭신폭신한 쿠션에 눕고, 걸으면서 마치 물 위를 걷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입니다. 


[Photo: leandroerlich]


레안드로 에를리히(Leandro Erlich)는 소개해드린 위 작품 외에도 '공중에 떠있는 창문' '엘리베이터' 등 유명한 작품이 많은데요. 마술처럼 트릭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누구나 알아챌 수 있는 평범한 착시현상을 이용해 익숙함을 비틀고 관람객의 참여를 끌어냅니다. 이는 "인생은 결국 우리가 모두 살아가기로 동의한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Photo: leandroerl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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