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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병원, 그 중심에 브랜딩이 있다


중소 병원 브랜딩 다섯색깔 이야기


제 아무리 병을 잘 고쳐도 어딘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는 병원은 가기 망설여진다. 왜 일까? 병원은 원체 유쾌한 목적으로 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다른 이유로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거니와 세상에 병원은 참 많다. "


1. 나누리병원 : 전용 서체 개발하고 디자인 공모전을 열다

2. 서울나우병원 평촌점 : 영상으로 말한다

3. 비에비스 나무병원 : 아이덴티티를 담은 사이니지

4. 서울석병원 : 브랜딩의 기본에 충실

5. 산트 호안 데 데우(Santjoan de déu)어린이병원 :  

병원을 놀이터로 만든 비주얼브랜딩


스마트한 세상은 환자도 스마트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친절하고 편리하고 쾌적하고 그리고 어딘가 내 마음에 드는 병원을 찾기 위해 스마트 안테나를 세우고 끊임없이 탐색한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한 '친절하고 편리하고 쾌적하고 어딘가 내 마음에 드는 병원'은 어떤 곳 일까? 바로 브랜딩이 되어 있거나, 브랜딩을 하고 있는 병원이다. 브랜딩에는 디자인, 서비스, 홍보, 마케팅 등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사실 환자는 이러한 개념들을 일일이 분석하기 보다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판단한다. 그 느낌을 만드는 것이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 브랜딩의 경우, 병원이라는 공간과 환자의 특성 상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대학병원 이하 작은 중소 병원은 더욱 어려움을 느낀다. 우리는 규모는 작지만 일관성있는 브랜딩을 펼치는 중소 병원의 사례를 모아보았다. 


1. 전용 서체 개발하고 디자인 공모전여는 나누리병원


홈페이지 : www.nanoori.co.kr


나누리병원은 척추 관절 전문 병원으로 지난 2003년 설립 이래 서울 강남과 강서, 인천 부평과 주안, 수원에 분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용서체 개발과 무료 배포

나누리병원은 지난 2012년 한글날을 맞아 전용 서체 '나누리체'를 개발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전용 서체는 기업(병원)의 아이덴티티를 서체에 담아 고유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KT가 개발한 전용 서체 ‘KT올레체’의 경우, 서체만 봐도 KT를 떠올릴 수 있는 것과 같다. 대기업들이 전용 서체를 개발해서 쓰는 경우는 흔하지만, 중소 병원이 전용 서체를 갖고 있는 경우는 나누리병원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Photo : 나누리병원 홈페이지]



아픔과 치유를 주제로한 디자인 공모전

병원에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캘리그라피, 광고, 단편시, 영상, 캐릭터, CI 부문 등 다양한 부문의 공모전을 9회째 열어왔다. 나누리병원 장일태 이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디자인으로 환자와 공감하고 척추 관절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공모전을 개최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공모전 수상작들은 척추 관절 부위의 아픔과 치유의 감정을 창의적인 글과 광고로 표현해 보는 이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2. 영상으로 말한다, 서울나우병원 평촌점


홈페이지 : www.nowhospital.co.kr


서울나우병원 평촌점은 개원 갓 2년을 넘긴 신생 관절 척추 병원이다. 15년 역사의 분당본원이 있지만, 평촌점은 김준배 대표원장을 필두로 색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젊은 원장 때문일까, 나우병원 평촌점의 브랜딩 활동을 보면 트렌드를 따라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영상으로 의사가 환자를 만나러가다.

나우병원 평촌점은 영상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한다. 미니 방송국을 오픈해 강형욱 이사장, 김준배 원장 등 의료진이 직접 의료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방송을 진행한다. 진행자들은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의료 지식을 마치 인터넷 방송 BJ처럼 여유를 부려가며 재미있게 전달한다. 방송은 병원 홈페이지, 블로그, 유투브 등에서 볼 수 있다. 



전략기획위원회,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고객지향적 병원을 만들다. 

이밖에도 수술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를 돕고, 운동법을 말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으로 제작해 문자로 전송한다. 나우병원 평촌점의 이 같은 활동은 ‘전략기획위원회’라는 조직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마케팅팀, 조직문화팀, 의료질팀, 고객경험팀, 전략기획TF팀 등이 위원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특이한 점은 의료진이 모든 팀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보통 행정직원 중심의 팀이 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나우병원 평촌점의 경우 환자를 만나는 접점에 있는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되기 때문에 더욱 고객 지향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서울나우병원의 인공관절수술 장면 영상 서비스. 

보호자는 환자의 실시간 수술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3. 아이덴티티를 담은 사이니지, 비에비스 나무병원


홈페이지 : www.vievisnamuh.com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소화기 특화병원으로 지난 2008년 개원했다. 이름에서 풍겨지는 맑고 건강한 분위기는 병원에 가면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병원의 이러한 아이덴티티를 담은 인테리어 때문이다. 특히 환자들이 시선이 자주 머무는 ‘사이니지(표지판)’을 통해 우수한 ‘웨이파인딩(wayfinding)’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관된 디자인 아이덴티티 구축 

사이니지는 비에비스 나무병원의 CI 컬러인 에메랄드 색을 활용해 디자인 가이드에 맞게 제작했다. 디자인 가이드가 없으면 모든 산출물이 중구난방으로 제작되어 일관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없다.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디자인 가이드에 맞게 제작된 사이니지를 통해 네이밍, CI에서부터 내려온 병원의 일관된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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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브랜딩의 기본에 충실한 서울석병원


홈페이지 : seoulseokhospital.com

서울석병원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관절, 척추, 스포츠재활 전문 병원이다. 개원 2년차인 이 병원은 브랜딩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HI(Hospital Identity)’를 건실하게 잡았다.


스토리텔링기반 아이덴티티로 브랜딩을 탄탄하게

먼저 네이밍은 원장 이름의 끝 자를 따서 ‘석병원’으로 지었지만, ‘돌’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을 터. 이 석자에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으로 HI 구축 작업을 시작했다. 성경 속 ‘다윗의 돌’에 담긴 사명, 기도, 겸손, 노력, 용기 이 다섯 가지 의미를 담아 브랜드 탄생 배경을 스토리텔링하고, 오랜 세월 끝에 모난 곳 없이 빚어지는 ‘몽돌’을 모티브로 HI와 로고타입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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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병원을 놀이터로 만든 비주얼 브랜딩,

산트 호안 데 데우(Sant joan de déu) 어린이병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산트 호안 데 데우 병원(Hospital Sant Joan de Déu)’. 150년 전통의 병원이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게 된 것은 불과 10년이 조금 넘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Javier Mariscal)이 로고타입부터 사이니지, 인테리어 등 모든 비주얼 요소들을 리뉴얼했다. ‘비주얼 브랜딩’을 진행한 것이다. 

비쥬얼 브랜딩으로 어린이와 부모 모두를 만족시키다.

콘셉트는 보여지는 바와 같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다. 그녀는 복잡하고 어려운 말보다 그림으로 어린이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화가의 그림처럼 잘 그린 것이 아닌 아이의 작품처럼 삐뚤빼뚤하고 엉성해보이는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즐거운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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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어린이와 함께 병원을 방문하는 부모 또한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환자(어린이)가 건강하려면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부모의 역할을 담은 그림을 그려 병원 곳곳에 걸었다. 또한, 두렵게 느껴지는 검사 과정을 우주선, 잠수함 탐사 등으로 표현하고 그에 걸맞게 갖춘 시설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일러스트는 환자와 환자의 질병에 대한 

부모의 역할을 표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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