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적 배경 차별없이 교육기회를 제공하다.<핀란드> 



세계 각국의 창의적 교실을 직접 찾아가 소개하는 새 예능프로그램 '수업을 바꿔라'가 화제입니다. MC들이 직접 세계교육현장을 체험하고, 학교와 미래교육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고 합니다. 첫 회는 유럽 핀란드로 다녀왔다고 하는데요. 그들은 굳이 유럽 그 중에서도 핀란드 갔을까요?



교육, 국가의 미래를 그리다.


지난해 12월 세계경제포럼에 'Giving our children a great education : five lessons from South Korea'라는 흥미로운 기사가 발행되었습니다. 요지는 "교육은 가난과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국가는 경제성장을 위해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라는 내용입니다.


교육은 경제성장의 미래지표다  

현재, 전 세계 평균 의무교육 기간은 7년이라고 합니다. 1900년대는 2년 미만, 1950년대 겨우 2년 이상을 넘기고, 2000년대 들어 7년까지 늘어났고, 2050년에는 평균 10년을 예상합니다. 즉, 이 통계는 경제성장과 교육기간이 비례한다는 의미로 개발도상국이 경제성장 기초체력을 다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교육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며, 최대한 이른 나이에 어린이에게 읽기, 쓰기, 수학, 과학같은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 대표사례로 한국 교육을 소개합니다. 


<한국교육의 장점>


장점 1) 2세대에 걸쳐 문맹 퇴치를 위한 기초교육 투자. 문맹률이 제로에 가까움. 기초체력이 튼튼한 덕분에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이뤘다. 이는 개발도상국이 꼭 참고해야 한다.


장점 2) 공교육 외에도 민간교육, 즉 사립학교를 허용하고 지원했다. 한국이 OECD 국가 국제학생평가순위서 높은 평가를 받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사립학교 등록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교육서비스 다양화와 공공교육 향상을 가져왔다.


장점 3) 구직자를 위해 고용주가 주도하는 효과적 직업훈련과 산업과 학교가 연결해 산학협력 기술교육이 잘 구축됐다. 


장점 4) 교육기관 예산지원을 위해 민간의 교육참여를 독려하고,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맺고 교육시스템을 개선하며 대학은 기업의 지원금을 받는다.


[Photo : World economic forum]


최고라고 평가받는 교육제도를 왜 고치는가?

"세상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교육제도는 70·80 년대 대기업 중심의 제조업, 수출산업 발달과 급격한 경제성장시기 엘리트 인재를 키운 탁월한 교육시스템입니다. 우리나라는 교육 덕분에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습니다. 2차산업 중심의 제조업, 수출업에서 3차 서비스산업을 넘어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갔습니다. 시대변화와 산업구조재편은 기술발전을 넘어 인간의 본질과 사고방식, 인간관계, 직업구조, 노동 등 사회 전반의 가치를 바꾸는 혁명입니다. 사회에서 직장에서 기대하는 능력은 이미 예전과 달라졌고,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는 주도적, 자율적, 창의적, 협력, 융복합 등 새로운 역량이 필요합니다.


한국교육은 학습능력에 상관없이 대부분 학생이 높은 출석률로 성실히 교육과정을 이수하지만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 교육비 증가로 인한 교육기회 불균형이 팽배하고, 엘리트 위주 교육으로 인한 패배감과 좌절, 무력감이 사회 전반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해마다 청소년 자살률은 증가하고, 행복지수는 감소합니다. 이제 아이들의 행복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교육은 변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각각의 학생이 가진 감성, 인성, 재능을 존중하고, 조건에 상관없이 동등한 기회와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할 때입니다. 


[Photo : nytimes]


핀란드 교육은 어떻게 주목받았을까요?


"적절한 기회와 지원만 뒷받침되면 모든 학생이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육목표가 되어야 하며, 학교는 '작은 민주국가' 역할을 해야 한다."  

출처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우리가 유럽교육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사회적 배경, 경제적 여건, 나이, 성별에 차별 없이, 공평한 교육기회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핀란드는 공평한 교육기회를 보장하는는 공교육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바탕으로 시험도 없고 따로 개인과외, 방과 후 수업, 학원, 선행학습도 없었지만 OECD가 실시하는 국제학생성취도 평가(PISA)에서 읽기, 수학,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럽 교육제도에도 분명히 있지만, 변화해야하는 한국교육에 필요한 관점으로 살펴볼 가치가 있습니다. 



교육철학, "균등한 교육 기회 제공'

핀란드는 시험과 평가, 경쟁 없이도 충분히 학습성취도가 높음을 증명했습니다. 핀란드는 2차 세계대전 후, 가장 사회가 불안정한 시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공교육을 통한 평등한 교육 혜택이 필요하다"는 노동자계층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교육개혁을 시작하는데요. 3년간 200번이 넘는 회의를 거쳐 현재 교육철학인 "균등한 교육 기회 제공"을 공표합니다. 


시험, 평가도 없다. 모두에게 평등한 학교 '페루스코울루'

국가에서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을 교육비전으로 선포하고, 종합학교 '페루스코울루'가 설립됩니다. 핀란드 교육관계자들의 신념은 형평성, 전문성, 협력으로 청소년에게 질 좋은 교육과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며, 모든 학교는 학생들의 영양, 건강, 안전, 행복을 가장 우선으로 추구하며 시험과 학습평가는 물론 교사와 학교도 평가도 하지 않습니다.  


'페루스코울루' 종합학교가 들어서고 교육 평준화가 처음 시행됐을 때,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반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헌신한 교사들 덕분에 더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었고 핀란드의 종합학교 개혁의 성공은 국제학생성취도 평가(PISA)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등 교육 강국 핀란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정부가 바뀌어도, 60년간 교육철학은 그대로

교육정책은 교육 당국, 정부, 교사, 학부모, 교육연구자, 비영리단체 등 교육관계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협력하여 정책을 만들고 실행했습니다. 덕분에 정부 책임자가 바뀌어도 교육정책과 비전, 목표는 바뀌지 않고 유지할 수 있습니다. 교사들은 기존 교수법과 전혀 다른 새로운 교수법을 터득하고, 모든 학생이 각자 능력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교육이 살아나고 국가적으로 교사라는 직업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사범대학의 커리큘럼과 접근법, 비전을 바꾸는 사범개혁까지 이어집니다.


핀란드 교육의 저력, 끊임없는 혁신

핀란드는 6,70년대 대대적인 교육개혁 이후 꾸준히 다른 국가의 교육제도를 공부하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발전해왔습니다. 처음엔 독일, 스웨덴의 교육모델을 빌려와 교육개혁을 완성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 유네스코같은 비영리 단체,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조언을 얻고, 괜찮은 아이디어나 실제사례가 있으면 교육현장의 학교구조, 중·고등학교 보충학년, 리더쉽, 학생평가 등 다양한 부분에 접목했습니다. 


교육과 교권에 대한 존중

90년대 핀란드 사회 분위기도 교육제도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한 몫 했습니다. 핀란드는 어느 유럽국가보다 교권 지위가 높습니다. 의사 다음 선망받는 직업이 교사일정도인데요. 이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외압에 조국의 문화를 지켰던 교사들의 노력과 자부심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학부모는 자식 세대의 성공을 위해 교육의 힘을 믿었고 학구열이 높았습니다.  




90년대 시장 중심 '세계교육개혁(Global Education Reform Movement)'과 반대 길로 가다.  


세계교육개혁(GERM)은 1990년대 미국, 영국 주도의 시장 중심 교육개혁 운동입니다. 한국교육제도는 세계교육개혁운동에 영향을 많이 받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2000년대 들어 PISA 순위는 GERM을 도입한 미국학교가 제자리인데 반해 핀란드 학생의 학업 성취도는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대세를 따르지 않고 기존 교육철학을 바꾸지 않았던 핀란드 교육이 더 주목받게 됩니다.


[Photo : Illustration by M. Glenwood]


<세계교육개혁(GERM)>


1. 교육의 표준화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성취기준을 미리 정해놓고 공통된 기준으로 교육과정을 표준화 


2,.국·영·수 위주 학습  

읽기, 쓰기, 수학, 자연과학의 기본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것이 교육의 목표


3. 일관된 교육과정, 표준화된 시험  

같은 교육과정 아래 학업성취도를 정해놓고 표준화된 시험으로 판단 


4. 기업의 관리·행정모델을 교육제도에 맞춤

교육제도에 기업운영모델을 적용함. 중앙교육제도에 맞게 지방자치단체 교육제도도 일괄적으로 바꿈  


5. 평가와 통제 

학교 성과와 학생 학업성취도로 교사의 고용조건, 성과급, 학교 지원금 등 재정적인 보상에 차등을 두며 통제함


핀란드 교육정책은 위에 소개해드린 세계교육개혁 특징과 반대 길을 걸어왔습니다. 우선, 중앙기관의 일괄적 전달이 아닌 각 학교의 교사와 학교장의 전문성을 중시하여 어떻게 교육할지, 학생에게 무엇을 제공할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합니다. 이는 새로운 교육법을 찾는 데도 유리합니다. 


표준화된 시험, 평가 없이 개인별 맞춤형 교육으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리더쉽을 갖고 학업에 참여하게 하는데요. 교사의 역량에 따라 다르지만 학생마다 학업성취 정도에 맞게 지도하며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즐겁게 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합니다. 특수학급 학생은 예외로 조기교육을 시행하며 교육환경에 적극적으로 개입합니다. 또한, 앞에서도 말했듯 긍정적 효과가 입증된 교육법은 학교개선에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재정지원은 실패하거나 뒤처진 학교와 학생에게 먼저 지급됩니다.



핀란드는 지금도 교육개혁을 진행 중이다.


2000년대 모두의 부러움을 샀던 핀란드 교육계는 요즘, PISA 순위도 밀리고, 학생 절반이 선생님이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학교에 있을 때 가장 우울하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꾸준한 변화와 노력이 없다면 우리가 동경했던 유럽교육 시스템도 학생들이 만족 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20세기와 학생과 다르게 요즘학생들은 스마트폰을 갖고 무엇이든 얻을 수 있으며 교육과 성공에 대한 열망도, 흥미도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핀란드 내부에서는 우리가 부러워하는 자율성에 대해 엄격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핀란드 교육제도는 시험과 평가, 경쟁, 통제 없이도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고 그것을 실제로 만들어 낸 사례입니다. 시대변화와 한국 교육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다른 나라의 교육을 보고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모두가 칭찬하는 교육제도를 2016년부터 '핀란드 교육과정 구조'라는 이름으로 시대에 맞게 대대적으로 재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율성과 공평함은 꼭 지켜야


<개선과제>

첫째, 단일과목 수업을 융합한 광범위한 주제교육

둘째,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그 결과를 직접 평가한다

셋째, 수업공간을 일렬이 아닌 무리 짓는 클러스트 형태로 만들어 학생간 협업에 중점을 둔다   


이런 교육제도 재조정에도 "어떻게 운영할지는 지방교육청과 학교에 자율적으로 맡긴다"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최고라고 평가받는 교육제도를 왜 고치는가? 라는 질문에 핀란드 교육과정 담당자는 '학생들이 글로벌화 된 시대에 적응하고 지속가능성 교육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 세상은 계속 바뀌고 있고, 교육과정은 항상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요. 교육제도도 중요하지만 교육전문가와 정책가들의 의식이 깨어있는가도 앞으로 한국교육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 같습니다. 



☞ 참고 사이트

교육 강국 핀란드에서 배운다.

무너지는 핀란드 교육 

핀란드 교육 대개혁, 우리가 주목해야 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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