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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를 돌아보기 시작하다. '필름카메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니, 과거 느림의 미학을 다시보게 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에 울컥했던 사람들이 YOLO 시대에 환호한다. 무언가에 쫓기듯 쉼 없이 달려온 이들은 모른 체 했던 본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여유를 갖기 시작했고, 즐기는 인생 그리고 잠시 멈춰도 죄책감 받지 않는 시간을 보낼 줄 아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YOLO는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의미로 현대인들에게 '지금 이 순간'을 집중하게 했으며,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도 만들어 주었다. 시대에 앞서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전전긍긍의 자세는 뒤로하고 현재 누리는 것에 더 집중한 현대인의 행복 찾기는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취미활동으로 연결되어 잊혀진 무언가를 다시 찾아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느림의 미학, 아날로그의 향수를 그리워하며 특유의 감성이 담긴 필름 카메라에 관심이 높아졌다.


필름카메라가 다시 주목받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취미활동으로 즐긴다. 카메라 기술 발달로 휴대폰 하나만 있어도 멋진 피사체를 얻을 수 있고, 선명한 색채로 추억을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으며, 인터넷으로도 사진 관련 정보를 쉽게 배울 수 있어 누구나 다양한 방법으로 사진을 즐길 수 있다. 필름카메라에 대한 관심은 사진과 YOLO 현상이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자동으로 포커스를 맞춰주고, 즉석에서 결과물 출력하는 최신 카메라와 달리 필름 카메라는 피사체를 담는 하나부터 열까지 과정 모두 본인이 조정하며, 셔터를 누른 결과는 인화해서 확인해야 하는 길고 긴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디지털 사진기로 찍은 결과물보다 투박한 필름 카메라로 담은 사진에 관심을 더 크게 보인다. 필름만이 가진 감성적인 색채와 인화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느림의 미학, 셔터를 누르는 한번한번에 집중하여 나만의 시선을 담는것이 디지털 시대에 색다르게 다가온다는 의미다.


[Photo : times]


필름에서 오는 감동을 전달하다


필름카메라는 생산 자체가 되지 않아 구하기 어려울뿐더러 고가이며, 장비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다소 어렵다. 그래서 필름카메라를 전문적으로 즐기는데 그 과정이 낯설고 선뜻 다가가기 힘들지만, 결과물로 출력된 필름 사진은 멈춰진 시간을 담고 있으며 그 안에 많은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미술관에서는 필름으로 담아낸 다양한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Linda McCartney 사진전 –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2014.11.06~2015.04.26)


“린다는 셔터를 눌려야 하는 정확한 타이밍을 알고 있다. 특별한 바로 그 순간을…”

- 폴 매카트니


Linda McCartney 사진전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은 린다 매카트니가 일상을 담은 사진으로 가득 채운 전시회로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된 사진에는 유명인사와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녀의 삶이 녹아있어 그때 그 시대를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사진전이었다. 셔터를 누르는 그녀의 모습이 사진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며, 카메라로 찍고 인화된 사진은 곧 그녀의 시선이며,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진전이라 생각한다. 촬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필름 안에 담기는 피사체가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진전으로 Linda McCartney라는 작가를 통해 관람객들은 또 다른 시각을 경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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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Linda_mccartney 사진전]



롯데카드 무브컬쳐 라이프 사진전 (현재 전시 중)

(2017.07.07~10.08)


“To see life, To see the world 인생을 보고, 세상을 보라”

- 헨리 루스<라이프, 타임지 창간인>


필름 카메라로 볼 수 있는 사진이 따뜻함과 감성적인 느낌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현재 진행 중인 '라이프 사진전'에서는 필름 사진의 강렬한 힘과 의지를 느낄 수 있다. 흑백이라는 색감의 절제와 단조로움이 주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와 역사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으며 직설적으로 다가온다. 본 전시회는 20세기 문명을 담은 사진전으로 1,000만 장의 아카이브에서 선별하여 70여 년의 압축된 역사를 필름으로 구성하고 있다. 


[Photo : seelife]


총 네 가지의 테마<기억해야 할 얼굴(FACE), 시대의 단상(TIME), 변화(CHANGE), 아름다운 시절(BELLE EPOQUE)>로 분류하였고, 20세기 다양한 인물을 볼 수 있는 사진전으로 역사를 대표하는 명사들의 표정과 제스처를 담은 순간을 느낄 수 있다. 


[Photo : seelife]


최랄라 사진전 : ALWAYS BORING, ALWAYS SLEEPY

(2016.10.9~12.31)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나를 움직인다”

-최랄라


필름카메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은 다양하다. 그 중 뮤지션의 앨범 재킷 작업을 통해 유명해진 최랄라 작가의 사진은 돋보인다. 필름카메라 색감만으로 트렌디한 감성을 담아내는 포토그래퍼로 강렬한 색감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젊은 층에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가 담는 필름 사진은 과감한 색채가 돋보이며 인물의 다양한 표정과 몸짓이 담겨있다. 그의 작품은 사람과 풍경을 정물화처럼 보이게 만드는 화면구성 등으로 그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데, 현대에도 필름 카메라를 통해 감각적인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그의 작품을 통해서 증명된다.



[Photo : Wkorea]


전시된 필름사진 하나하나에서 우리는 이야기를 눈으로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필름으로 인화된 사진은 화려하지도 선명하지도 않지만, 그 신중하게 필름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 순간의 작가의 생각과 철학이 담겨 있으며 큰 울림을 가져온다. 그것이 바로 필름 카메라와 사진의 매력이다. YOLO를 통해 알게 된 필름 카메라와 사진들은 사람들이 찾고자 했던 현재 누릴 수 있는 행복이며 과거의 여유를 다시금 반추하게 한다.  



☞ 참고 사이트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대림미술관) <종료>


롯데카드 무브컬처 '라이프사진展' 홈페이지 (예술의전당) <진행중>


최랄라의 미학 (W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