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은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다. 도쿄 '긴자식스' 



도시재생은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


"일본 도시재생 20년 역사의 완성작 '

긴자식스(GSIX)" 



일본이 겪은 사회문제가 유령처럼 한국을 떠돌고 있다

한국에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88만 원 세대, 비정규직, 빈부격차, 저성장과 저출산, 고령화, 도시낙후와 도시재생 가볍게는 혼밥, 혼술, 아이돌문화, 히키코모리 등 다양한 사회현상, 사회문제가 이슈 될 때 매스컴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만연한 사회현상입니다" 


우리나라 사회흐름은 일본의 10~20년 전을 보면 알 수 있다고들 말하는데요. 한국인과 일본인의 정서·민족성은 상당히 다르지만, 한국과 일본의 사회문화, 조직체계(집단, 위계질서), 정치, 경제 등 운영 시스템 측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도시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


개발이 끝난 낙후된 도심을 재생하다

오늘 다룰 주제는 올해 4월 도쿄 긴자에 세워진 대형복합빌딩 '긴자식스'입니다. 긴자는 도쿄의 구도심으로 일본의 명동으로 생각하면 쉬운데요. 긴자는 1950년대 개발된 도쿄의 쇼핑거리로 일본 최고전성기를 누렸던 지역이었지만, 1990년 부동산 버블 붕괴와 함께 일본의 '잃어버린 20년'동안 재개발 없이 1964년 도쿄올림픽때 지었던 건물 그대로 낙후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에 일본은 고이즈미 총리 시절 2000년대 초반,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할 경제정책이자, 국제도시 도쿄의 명성을 되찾을 전략으로 "도시재생특별조치법"을 제정하고 <도시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슬로건 아래 강력한 '대규모 개발' 형태의 도시재생을 진행합니다. 

현재 도쿄 관광명소인 미드타운, 롯폰기힐즈, 오모테산도힐즈, 마루노우치, 니혼바시 등 대형복합빌딩은 도시재생정책 아래 과감한 규제 완화와 민간개발의 추진력이 합쳐져 좋은 성과를 낸 사례입니다. 



도쿄의 긴자가 아니다, 세계 속 긴자를 만들다 


 "Life At Its Best(최고로 만족스런 삶)"


아베 정권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고이즈미의 도시재생 성공사례을 발판삼아 다시 한번 일본의 국제경쟁력과 국제도시 도쿄에 창의성을 더할 도시재생 프로젝트 '도쿄 대개조'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2017년 4월 개장한 '긴자식스'입니다.


아베 총리는 직접 긴자식스 개업기념식을 찾아 "세계에 자랑할 만한 명품"이라고 축사를 했는데요. 이는 긴자식스가 단순한 대형복합쇼핑몰이 아닌, 도쿄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일본의 20년 도시재생 역사와 노하우가 응축된 결과물임을 보여줍니다. 그에 걸맞게 긴자식스의 건축, 디자인, 인테리어에 참여한 대부분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본인 작업자들입니다.




SECTION 1. 긴부라를 지켜라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공존"


긴자는 17세기 은화를 제조하던 지역으로 1990년대 중반,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 쥬얼리 '카르티에', '스타벅스'가 일본 최초로 진출한 곳이자 동·서양의 신문물이 모이는 트렌디한 장소였습니다. "긴자 거리를 산책하다"라는 뜻의 유행어 '긴부라'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긴자는 도쿄의 상업, 관광중심지였는데요. 이후, 구도심으로 쇠퇴의 시기를 겪다 최근 긴자식스 개장과 함께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두 블록을 합쳐 역사가 있는 전통과 혁신의 길을 한 공간에 담다 

긴자식스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건물의 압도적인 스케일에 가장 먼저 놀랍니다. 긴자의 츄오 도오리와 미하라 도오리 사이 두 블록을 하나로 합친 빌딩이기 때문인데요. 기존 마츠자카야 긴자점 백화점과 뒤쪽 구도로를 정비하면서 두 블록을 연결해 상업시설은 물론 업무공간, 문화공간, 버스승강장, 옥상정원, 비상대피실까지 구역전체 환경을 개선했습니다. 



긴자식스를 설계한 요시오 타니구치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로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그는 이 공간을 설계하면서 긴자 특유의 뒷골목 정취와 골목골목 사람이 흐르는 관계성에 주목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규모를 뽐내기 위함이 아닌 본래 이 지역의 작은길의 동선을 보존하고 연결하려는 의도로 과감히 두 블록을 하나로 합치게 됩니다. 


그리고 거대한 건물의 츄오도오리(앞) 블록은 관광객을 위한 화려한 쇼핑몰 입구로, 미하라도오리(뒤) 블록은 일반 직장인들이 다니는 업무공간 출입문으로 나누어 비일상과 일상이 공존하는 긴자의 지역적 특징을 함축합니다. 


중간에 끼인 아즈마 도오리(중간)블럭은 관광버스터미널과 방문객 승하차장으로 활용해 도심의 교통체증을 줄이고 2층 높이부터 쇼핑공간으로 양쪽 블록을 연결합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긴자식스의 건물 외관도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공존'이라는 철학을 보여줍니다. 건물 상층부 오피스공간은 층마다 스테인리스 차양으로 둘러싸 건물의 통일성과 무게를 잡아주고, 하층부 상업공간은 일본 음식점 입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포렴을 적용해 독자적인 파사드로 시대변화, 유행에 따라 매장 외관을 바꿀 수 있도록 배려했는데요.



그 중 포렴을 활용해서 마치 독립건물처럼 파사드와 출입문이 따로 있는 브랜드는 디올, 펜디, 발렌티노, 반 클리프&아펠, 셀린느 럭셔리브랜드 6곳입니다. 각 파사드는 유명 건축디자이너들이 브랜드의 고유 키워드와 정체성을 고려해 디자인하였고, 때문에 전 세계 단 하나 긴자에만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Dior은 지하1층에서 4층까지 전 세계 최대크기 디올 부티끄를 입점시켰습니다.  



화려한 건물, 하이브랜드에 일본 고유의 전통문화를 입히다

긴자식스 지하3층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무산으로 등재된 일본 고전 가면극 '노(能)' 전용 극장인 노가쿠도가 들어와 있습니다. 노(能)는 8세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일본의 전통문화로 무사, 귀족 또는 신에게 바치는 무대예술로 절제된 감정과 몽환적이고 느리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천천히 연기를 진행하는데요. 노가쿠도가 설치된 전용 극장에서만 노(能)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긴자식스는 26대 칸제종가 칸제 키요카즈가 운영하는 노(能) 전용 극장 노가쿠도를 들여왔습니다. 쇼핑, 음식과 더불어 관광객에 문화적 볼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함도 있지만, 부드러움, 친철함이라는 일본인 고유의 정신적 근간인 '야마토고고로'를 이어온 노(能)를 통해 일본인도 함께 잃어가고 있는 일본의 고유정체성을 느끼고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합니다. 칸제 키요카즈도 시부야의 한적한 주택가에 있었지만, 젊은 사람들이 노(能)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음 좋겠는 마음에 옮기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SECTION 1-1. 로고를 보면 아이덴티티가 보인다 

"아무것도 없으나 모든 것이 있다"


일본 디자인의 대가, MUJI의 이미지를 만든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라켄야가 긴자식스의 로고작업을 했는데요. '심플함'을 염두하여 원래 텍스트는 'GINZASIX', 였지만, 긴자라는 이름이 너무 흔하게 사용된다는 의견에 'GSIX'를 제안해 길이를 축소했고, 긴자의 이미지 컬러인 골드를 사용해 'G'를 부각하여 무게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로고에서도 하라켄야의 디자인 철학인 '미니멀리즘'이 드러나는데요. 그가 무인양품의 철학으로 제시했던 '아무것도 없으나 모든 것이 있다' 처럼 시각적 정보를 최대한 줄이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생각하는 가치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계속해서 새로운 이미지가 생성되는 것을 유도한 것입니다. 건축과 인테리어, 공간에 드러나는 '긴자식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로고인 것이죠. 




SECTION 2. 민간의 참여를 허용하라

"디벨로퍼 <모리빌딩>의 창의력과 인내심"


도시를 창조하고, 도시를 육성한다

긴자식스를 설계한 건축가 요시오 타니구치는 '건축은 인간을 위한 그릇'이라고 말합니다. 그릇을 잘 만들려면 그 앞단에 무엇을 담고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겠죠. 일본의 도시재생 핵심은 민간 디벨로퍼의 참여입니다. 

이들은 부동산 개발자로 지가 차익이 아닌 임대료로 수익을 얻기 때문에 이들은 사용자 경험이 최적화된 공간을 만드는 기획자입니다. 건축, 설계, 디자인, 시공, 마케팅, 관리, 운영 전 과정을 책임지며, 사람을 모으고 연결하고 커뮤니티를 구성하는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는데요. 


긴자에 어울리는 건물을 짓다

긴자식스는 마츠자카야 백화점, 스미토모 상사, 루이뷔통의 럭셔리그룹 'LVMH', 모리빌딩 이렇게 4곳이 출자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그 중 모리빌딩은 재개발 도시재생에 잔뼈가 굵은 민간 디벨로퍼로 롯폰기힐즈, 오모테산도힐스, 도라노몬힐스 등 도쿄 대규모 도시재생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보여 준 회사입니다.



"민간 디벨로퍼 모리빌딩

도시재생의 패러다임 '상생'을 말하다"


모리빌딩은 도시재개발에 있어 '상생'을 첫번째 목표로 합니다. 모리의 상생에 대한 끈기는 위의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긴자식스 개발계획은 2003년 처음 '긴자살리기'라는 공동슬로건 아래 제안되었고, 그 후 긴자 지역주민과 긴자 상인회, 투자자가 함께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10여 년간의 논의 끝에 2013년 재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초고층 빌딩 계획이 긴자와 어울리는 13층 건물로 바뀌었고, 모두의 이해를 절충하여 올해 2017년 14년 만에 긴자의 새로운 랜드마크 긴자식스가 탄생합니다.


모리빌딩은 빌딩하나를 짓더라도 지역과 주민 더 나아가 도시, 국가의 미래까지 고민하는 '상생'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도시재생 진행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의견을 듣고, 투자자를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이는 임대수익이 가장 높은 저층부 로열층에 미술관, 서점, 컨퍼런스룸, 전망대 등 비수익 문화시설을 과감하게 배치하여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에서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이었다면 정권이 바뀔때마다, 투자자들의 입김에 따라 사업의 향방이 달라졌겠지만 민간 디벨로퍼였기 때문에 10년이 넘는 기간을 뚝심 있고 끈기 있게 기다려 최적의 도시재생형 빌딩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SECTION 3. '긴자식스'를 보면 가장 최신 트렌드를 알 수 있다

"긴자식스의 배짱, 브랜드를 경험하라"


모리빌딩의 도시재생 빌딩은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고 자연스럽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도시 창의성과 혁신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긴자식스 쇼핑공간은 대표적인 럭셔리브랜드 6곳과 120개가 넘는 플래그십 스토어, 일본에 처음 런칭하는 해외브랜드, 일본의 다양한 편집숍 등 특색있는 240여 개 매장이 입점해있는데요. 긴자식스에 입점한 매장은 판매가 아닌 브랜드를 경험하는 체험장소로 그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위 영상은 '긴자식스'에 입점한 럭셔리브랜드 6곳의 CEO 인터뷰입니다. 루이비통 그룹의 비디오채널 나우니스(NOWNESS)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생로랑, 펜디, 발렌티노, 크리스찬 디올의 긴자식스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습니다. 


명불허전 명품, 긴자 하우스 오브 디올(House of Dior, GINZA)

긴자식스의 디올 매장은 디올 부티끄입니다. 1층부터 5층까지 이어져있으며, 앞서도 말한 매장 외관 '포렴'은 긴자식스 건물을 설계한 '요시오 다니구치'의 작업물로, 긴자거리에서 명확하게 보입니다. 매장 내부는 전 세계 디올 부티끄 공간디자인을 맡아 온 피터 마리노가 맡았는데요. 



1층부터 디올 하우스의 가죽제품, 구두, 액세서리, 주얼리, 타임피스 컬렉션과 디올의 Dior MAISON, Dior HOMME, 레디 투 웨어 컬렉션으로 여성, 남성의류 매장이 이어져 있으며, 제품 외에 VIP 살롱과 디올카페인 'Cafe Dior by Pierre Herme'이 함께 있습니다. 디올카페에는 유명한 파티셰, 쇼콜라티에가 만드는 디저트를 맛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플래그십 스토어, 팝업스토어

긴자식스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패션, 뷰티, 리빙, 라이프까지 무려 120개가 입점해있습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매장이 아니라 브랜드를 경험하는 공간입니다. 유명 예술가와 협업하여 전시, 커뮤니티 등 독특한 공간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요소를 마련하는데요. 전 세계 뷰티브랜드 대부분이 플래그십 스토어로 입점해 있습니다. 또한, 음식, 패션, 잡화 브랜드는 짧은 기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긴자식스를 찾는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합니다.

 


긴자식스의 츠타야 서점은 "예술서점"

리딩엔터테인먼트 

츠타야 서점은 일본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지만, 긴자식스의 츠타야 서점은 다른 츠타야 서점과 차별점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책은 오로지 '예술' 분야로 한정하여 전 세계 아트북 출판사 서적 6만 권을 큐레이팅하고 예술가 작품과 관련 문구 잡화를 직접 전시하는 '예술서점' 입니다. 

둘째, 한 권에 40kg이 넘는 대형 북(스모북)을 같이 들여왔습니다. 고가의 대형 사진집은 면장갑을 비치하여 손상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셋째, 스타벅스와 공동매장으로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로이 책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 푸드홀에서 음식도 즐기며 책과 예술을 체험합니다. 



500엔으로 즐기는 와인바 'ENOTECA'

긴자식스 푸드존은 건물 크기만큼 일본 전역의 유명 가게들이 입점해 있는데요. 통로 한쪽 와인바에서 ENOTECA 브랜드가 글라스 와인을 500엔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SECTION 4. 긴자식스는 상업공간이다

"공간의 힘으로 사람을 모으다"


공간을 한눈에 인식하는 '아이콘'을 만들다

긴자식스 공간 인테리어는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디자인되었습니다. 현대시대는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행위가 중요해졌는데요. 첫 번째 요소는 이곳이 '긴자식스'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장소로서 스토리와 아이콘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호박>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신작 설치미술을 오픈형 천장 아트리움에 설치했습니다.

 

쇼핑몰에 들어서자마자 강렬하게 맞아주는 이 작품은 인스타그램, 각종 포털의 긴자(Ginza) 관련 이미지를 검색하면 상위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각 매장의 내·외부 디자인을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어디든 사진찍고 싶고 한 눈에 기억할 수 있는 트렌디함을 상징하는 상업공간을 만들었습니다. 


[Photo : GSIX]


사람의 움직임을 디자인하다

공간의 주인은 사람입니다. 긴자식스의 공간디자이너 '그웨나엘 니콜라'는 나와 우리 가족이 기뻐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라며, 인간의 감정, 신체 감각, 동선의 자연스러움을 극대화 하기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 라운지, 의자, 탁자 등의 위치와 디자인은 물론 일본전통종이, 알루미늄, 대나무, 화강암 등 고가에서 중·저가의 건축재료를 혼합하여 일본스러우면서 럭셔리하고 편안한 공간을 완성합니다.



긴자의 골목을 연상시키는 매장배치

쇼핑공간은 사람이 즐기기 때문에 휴먼스케일 리테일이 중요합니다. 매장구조는 긴자의 오래된 뒷골목의 정서를 가져와 통로를 일자로 구획하지 않고 지그재그로 동선이 끊어지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도 종로의 오래된 골목길을 걸으며 "다음에 무엇이 있을까?", "이 블록 다음엔 어떤 공간이 펼쳐질까?" 궁금해하고, 우연히 들어간 골목에서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이색 상점을 발견했을 때 오는 즐거움과 정취가 있죠. 긴자식스 리테일도 긴자지역 골목골목처럼 다양한 가게를 발견하며 사람들이 걷는 재미가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Ynaka Ginza Shopping Street



GSIX(Ginzasix) Retail




긴자식스 가든

'긴자식스 가든'은 긴자 최대 옥상정원으로 도쿄와 긴자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옥상에서 도심 속 자연을 느끼며 정돈된 조경과 함께 카페와 레스토랑 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는 편하게 쉬어가는 공간입니다.  



SECTION 5. 아트 = New Luxury 

"체험을 디자인하다"


긴자식스가 말하는 럭셔리는 시각적인 호화로움이 아닌 의미 있는 체험을 디자인하는 것. 바로 'New Luxury'입니다. 긴자식스는 이제 일본 상업공간의 대표 이미지 입니다. 쇼핑몰 내부에 설치된 퍼블릭아트는 모리미술관의 모토인 '아트&라이프'를 지향하며, 무난한 것은 디자인 일부로 보일 수 있어 톡톡 튀는 신진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일반대중이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쉽게 접하고, 이 공간에서 "Life At Its Best(최고로 만족스런 삶)"를 즐기는 것이죠. 


VOGUE LOUNGE GINZA SIX

기간 : 2017.7.28 - 10.29 (약 3개월) 


<VOGUE>사에서 'Food for the Fashionable' 컨셉으로 한정된 기간만 오픈하는 레스토랑입니다. 일본 최초로 긴자식스에 들어왔는데요. 유명 셰프를 초청하여 디저트, 음료, 메인디쉬를 판매하고, 영화상영, 요가클래스 등의 이벤트도 이어집니다. 특히 옥상정원인 '긴자식스 가든'에 자리 잡아 도쿄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짜릿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Photo : VOGUE JAPAN]


PUBLIC ART 

모리빌딩은 모든 빌딩에 퍼블릭아트를 실시합니다. 긴자식스는 모리미술관에서 선정한 일본 현대미술 아티스트 3명의 작품을 선정해 쇼핑몰 내부에 상설전시 하는데요. 퍼블릭아트는 시민이 일상공간에서 쉽게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미술관을 가지 않고도 예술작품을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긴자식스의 뉴럭셔리입니다. 



LIVING WALL ART

리빙 월 아트는 쇼핑몰의 높은 벽면을 채우는 작품입니다. 실리콘 밸리부터 전 세계 전시는 물론 작년 8월 한국에도 들어온 크리에이티브 그룹 '팀랩월드'에서 미디어아트 <Universe of Water Particles on the Living Wall>을 설치하였고, 도시 건물 외벽을 흙 없이 식물로 뒤덮는 '패트릭블랑' 프로젝트로 유명한 고조 타카야마가 긴자식스 외벽에 <패트릭블랑>을 설치했습니다. <패트릭블랑>에 사용된 식물군은 일본 고유 식물군도 포함하며, 실내의 빛, 수분에 적응하여 살아내고 있습니다. 






SHOW WINDOW 

지하 2층에는 시기별, 주제별로 예술작품을 바꿔가며 전시하는 쇼 윈도우가 있습니다. 4월 오픈과 함께 <Tastes of New Luxury>라는 주제의 전시를 시작으로 여름 동안 <Journey of Taste>, <Natural Law> 주제전 이 후, 가을을 맞아 <Taste of Harvest> 전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도 고도 경제성장시기 무차별적인 철거와 재개발이 반복되는 도시정비방식에 대한 반성으로 2013년 <도시재생특별법>을 재정했습니다. 우리의 도시재생은 지역문화와 지역공간을 유지하는 커뮤니티 회복을 방향으로 앞서 소개해드린 일본의 경제활성화를 목표로한 도시재생과 그 결이 다릅니다. 


노후화된 구도심과 산업변화와 인구감소로 발생한 유휴공간 등 낙후지역을 활성화하는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도시재생에 대한 인식이었죠.   


경제기반형(개발) vs 지역공동체(보존), 정답은 없다

2017년, 한 해 10조원을 지원한다는 새정부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은 업무공간, 상업공간, 혁신공간을 마련해 도시 구조를 변화시켜 일자리와 기반시설을 늘린다는 목표로 이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비율의 증가를 예상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보존·유지·활용 형태의 지역공동체와 지역문화회복에 집중했던 도시재생에 '개발'이 도입된다는 의미입니다. 


일본은 지난 20년간의 경제개발형 도시재생에 대한 회의론이 등장하며 지역공동체와 마을을 살리는 <마을, 사람 일자리 창생법>을 제정하였습니다. 개발방식이 아닌 사람이 빠져나간 빈 건물을 활용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한 지방 소도시의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우리나라가 시행하고 있는 도시재생과 비슷한 방향입니다. 


개발과 보존 이분법으로 나누어서 생각하기엔 도시재생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삶의 공간이니까요. '긴자식스'와 비슷한 국내사례를 들자면 도시재생이 목적은 아니었지지만 대형쇼핑몰인 영등포 타임스퀘어, 잠실 월드몰&타워, 합정 메세나 폴리스, 광화문 D타워, 스타필드 하남 등 재건축을 통한 지역활성화로 유동인구가 늘고 주변상권이 성장하고, 부동산가격도 증가했던 성공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정부의 개발형 <도시재생 뉴딜> 정책도 명동, 종로, 을지로, 남대문 등 구도심을 다시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만들어 국가경제활성화와 국제도시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다

개발과 보존, 정답은 없습니다.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것은 구도심과 마을공동체를 어떤 방향으로 회복할지 큰 그림을 그려놓고, 도시재생이 개발사의 또 다른 이익사업으로 변질되지는 않을지, 지방정부와 지자체, 주민 간 협력과 상생은 잘 이루어졌는지, 사람이 모이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설계했는지, 문화컨텐츠, 지역커뮤니티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고 집요하게 분석하여 결국은 사람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고사이트


GSIX 홈페이지 


마을공동체와 경제생태계까지 함께 살리는 도시재생 (한겨레 기사)


무엇이 일본의 도시재생을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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