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편집숍을 살펴보자 1. 신주쿠역 복합쇼핑몰 'NEWoMAN(뉴우먼) 



공급과 생산에 집중하던 시대에서 큐레이션과 편집의 시대로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와 브랜드가 넘쳐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오늘날의 화두는 20세기 산업 시대의 "공급과 생산"에서 21세기 정보화시대의 "큐레이션(선택, 골라내기)과 편집(디자인, 이야기)"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나만의 취향과 선호에 맞게 브랜드와 제품을 선택하고 삶과 자신을 디자인합니다. 


이처럼 정보가 넘치는 요즘, 다양한 분야에서 '큐레이션과 편집'은 중요한 키워드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새로운 상업공간인 '편집숍'에 대해 살펴볼 예정입니다. 편집숍은 기본적으로 상업공간이지만 백화점처럼 최고 임대료를 제시하는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이 아닌 그 공간만이 보여주려는 라이프스타일 테마가 있고, 그것에 맞게 큐레이션한 브랜드와 제품을 제안합니다. 최근 편집숍은 새로운 경험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며 사람들을 끌어들입니다.


'편집'은 새로운 세계관을 만드는 과정이다

편집은 어떤 기준이 있어야 할까요?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편집이란 무엇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편집의 정의는 "대상의 정보 구조를 해독하고 그것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생시키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정보구조를 해독하는 편집에서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권외편집자의 작가 츠즈키 교이치의 말에서 그 단서를 찾아보았습니다. 


편집자는 막힘없이 일이 진행되도록 중계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편집자의 역할은 작가가 홍보나 비용 혹은 다른 부수적인 것에 신경쓰지 않고 창작에 전력을 다하도록 돕는 것이다. 작품의 본질까지 관여하는 것은 편집자의 일이 아니다. 편집자는 여러 글(브랜드)을 엮어서 한 권의 책(편집숍)을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편집자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찾아내고, 쫓아가야 한다. 자신의 세계관을 확장해가는 일이 중요하다. 


-츠즈키 교이치의 『권외편집자』 중



일본의 편집숍을 살펴보자

'이이토코토리'는 좋은 것은 기꺼이 취한다는 일본식 문화 현상을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일본은 '편집국가'라고도 불리우는데요. 개화기 때부터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거리낌이 없었고, 오히려 그것들을 자신의 문화로 편입시키는데 익숙합니다. 일부는 무분별하게 서양의 것을 추구했다는 부정적인 관점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한편으로는 서로 다른 것을 비교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어내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일찍이 상업공간도 자연스럽게 편집숍이라는 형태를 구성했고, 편집의 목적과 하나의 컨셉에 맞게 공간을 만들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능숙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THEME 1. 쇼핑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다, NEWoMAN 


"우리가 무엇을 추구하는

컨셉과 주제를 명확하게 보여주자"


뉴우먼은 일본 신주쿠역과 연결된 복합쇼핑몰입니다. 뉴우먼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살펴볼 점은 명확한 컨셉과 메시지를 지속해서 보여주고 전달하고 매장 곳곳의 아트월과 디스플레이 전시를 통해 각인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뉴우먼이 추구하는 정체성은 홈페이지 메인에 소개하는 컨셉스토리로 알 수 있습니다. 


FOR THE NEW WOMAN

OF THE NEW ERA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새로운 여성들을 위해"


"당신이 평생 빛나기를 바라기에. 전 세계에서 엄선한 고급스러운 체험만을 모았습니다. 패션뿐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뷰티, 헬스, 푸드, 컬처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당신의 매일에 새로운 영감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누구나 새로운 희망을 가슴에 품고, 또 새로운 내일을 시작할 수 있어요. 그런 라인업으로, 여러분의 방문을 기다리겠습니다."



브랜드로 공간을 표현하고, 공간을 다루고 완성하다


당연히 뉴우먼 빌딩에는 이들이 제시하는 컨셉에 맞게 스토어가 입점해 있습니다. 지하 1층부터 7층에 입점하는 숍은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카페와 레스토랑, 푸드, 그 외(생활편의시설) 7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성은 '고급패션'과 '셀렉트숍'을 중심으로 일본과 해외에서 인기 있는 '레스토랑& 카페',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브랜드를 모았습니다. 


관광객과 방문객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공간의 랜드마크로 활용하다

뉴우먼 1층은 캘리포니아에서 온 커피숍 <블루보틀>과 '쌀'을 주제로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하는 <AKOMEYA> , 고품질의 스킨케어 브랜드 <Aesop> 등 도쿄를 찾은 관광객들이 흥미있어하고 만남의 장소나 랜드마크로 활용할 수 있는 상징성 있고 익숙한 브랜드를 입점시켰습니다. 


2~5층은 뉴우먼에서 선정한 다양한 패션, 카페, 뷰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입점해있고, 공간 컨셉은 뉴우먼이 제시하는 그때의 라이프스타일 테마에 따라 조금씩 인테리어를 달리합니다.


신주쿠가 일상인 사람들을 위한 편의 공간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럭셔리한 공간이 동시에

5층 이상은 1층, 2층보다 고객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업죠. 그래서 이곳은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프라이빗한 공간이자 신주쿠역을 일상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을 위한 생활편의시설이 같이 있습니다. 뉴우먼은 신주쿠역과 연결된 공간이라는 이점을 살려 이곳이 출퇴근길인 직장인이나 학생들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인 부인과, 소아과를 포함한 클리닉, 약국, 보육원을 입점시켜 쇼핑과 동시에 꼭 처리해야할 일을 집까지 가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도록 합니다.



나만을 위한 프라이빗 럭셔리 공간 '미용과 뷰티, 헬스케어' 

도시인에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제안하는 공간 '옥상정원' 
고객들을 위한 프라이빗한 공간으로는 네일샵, 헤어디자인샵과 럭셔리 헬스케어 브랜드인 <BODY STYLE THE TOKYO>가 입점해있어 몸과 마음을 가꾸고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합니다. 옥상정원은 Sorandofarm (https://www.machinaka-saien.jp)과 협업하여 회원제로 운영하는 도심 속 농장입니다. 옥상에 대여가능한 밭을 만들어 놓고, 채소를 재배합니다. 뉴우먼은 이 옥상정원에서의 활동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표현합니다. 옥상정원은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을 고려하여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개방해놓습니다. 



사람과 문화가 모이는 신주쿠를 

크리에이터와 창조력이 교차하는 신주쿠로

신주쿠는 도쿄에서 사람, 물건, 문화가 교차하고 연결되는 중심지역입니다. 따라서 이 공간으로 일본과 전세계 크리에이터를 연결하여 창의력이 집결하는 장소로 재설정하여 'JAPAN CREATIVE TERMINAL' 컨셉의 <LUMINE 0>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LUMINE 0> 공간은 패션, 디자인, 미술, 공예, 음식, 엔터까지 장르불문으로 라이프 스타일 관련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시각 콘텐츠를 보여줍니다. 공연, 전시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대관도 가능하고, 뉴우먼에서 기획하는 행사도 진행합니다.  






NEWoMAN 신주쿠가 제안하는 라이프 스타일 테마

"이야기가 있는 문화예술공간" 


NEWoMAN은 '여성들의 멋진 라이프 스타일을 위하여'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계절마다, 시즌마다 비교적 빠른 타이밍으로 라이프 스타일 테마를 제시하며, 새로운 컨셉(Concept Image)을 정하고 브랜드와 제품 혹은 공간을 다시 큐레이션합니다. 이렇게 정한 테마는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공간 디스플레이(Window Display)에 표현하고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SNS)에 이야기를 파생시키고 전달합니다. 뉴우먼 홈페이지에는 협업한 아티스트의 정보와 홈페이지도 제공하며 아티스트와 서로 상생하고 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 테마를 제안하다 


2017년 가을/겨울 시즌 테마


2017 AW vol. 1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 컨셉 / Concept Image

2017년 뉴욕패션위크에서는 '우먼파워, 국경없는, 젠더리스'에 대해 다루었고, 이에 뉴우먼은 2017년 A/W 시즌의 첫 번째 테마를 '의지가 있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호기심 닿는 대로 자유롭게 행동하는 유연하고 강한 여성들을 위하여'라는 메시지와 함께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주제를 잡았습니다. 


- 공간 구성 / Window Display

히다 마사히로의 의류브랜드 "Spoken Words Project"와 협업했습니다. 수작업으로 하는 염색과 프린트 옷이 특징인 브랜드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얇은 옷감을 소재를 사용하여 계속 도전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2017 AW vol. 2 "좋은 품질의 것을 즐기세요"


컨셉 / Concept Image

여름에 파워풀하게 움직였던 심신을 회복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합니다. 생활에 작은 변화를 통해 작은 감각을 깨우고, 하루하루 자신의 소중함을 느끼길 바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작은 변화를 주는 오브제로 착한재료와 자연소재로 만든 제작자의 생각과 철학이 담긴 물건을 제안합니다. 

- 공간 구성 / Window Display

진짜 좋은 품질을 즐긴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하여, '좋은 품질'은 살아있는 생명체인 식물로 표현하고, '즐긴다'는 저장의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꽃과 다양한 아이템을 결합하여 식물의 가능성을 표현하는 edenworks의 드라이 플라워 숍 "EW, pharmacy"와 협업하였고, 꽃의 생생함 그대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시들지 않는 꽃으로 디스플레이를 구성했습니다. 



2017 AW vol. 3 "드라마틱한 매력에 빠져보세요"


- 컨셉 / Concept Image
'크리스마스와 화려해지는 거리의 분위기에 맞춰 평소와는 다르게 나의 모습에 반짝이는 변화를 주자'는 메시지로, 정교한 액세서리와 화려한 패션을 제안하여 도시인들이 일상을 벗어나 평소에는 잘 가지 않는 곳으로 발길을 돌려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 공간 구성 / Window Display
하늘에서 내리는 선물입니다. 하늘은 닿지 않는 곳인 동시에 우리의 꿈과 상상력으로 채워진 동화 같은 공간입니다. 순록이 날기도 하고 반짝이는 별, 아름다운 마법이 일어나고 있을 것만 같은 곳이죠. 아래 사진에서 비행선이 하늘 위를 날고 있고 그 안에는 누군가의 사연과 선물을 싣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음식을 소재로 체험형 작품을 발표해 주목받은 창작스튜디오 KLOKA가 뉴우먼 빌딩의 윈도우를 담당했습니다. 


2017-18 AW "새로운 꿈을 그려보아요"


- 컨셉 / Concept Image

2018년 새해를 맞이하여 잠시 한 박자 쉬며 한 해를 되돌아보자는 메시지 입니다. 헤어, 피부, 바디 등 나를 다시 돌아보고 관리하며 리프레쉬하는 시간을 갖고, 새로운 아이템에 도전해보며 기분좋은 출발해보자는 컨셉입니다. 


- 공간 구성 / Window Display
필름 재생산 회사 Polaroid Original가 새해에 갖고 싶은 것, 소중한 사람과 함께 가고 싶은 공간 등 뉴우먼 에서 찾은 다양한 꿈을 찾아서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기록한 사진전을 했습니다. '새로운 꿈을 그려보아요'라는 주제를 받고 우리 가슴 깊은곳 간직해온 꿈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이것을 보여주는 창을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디지털카메라 브랜드 대신 Polaroid Original과 협업한 이유는 꿈은 시대의 바뀌어도 변하지 않고 영원히 간직되는 것으로 옛날 내가 품었던 꿈과 그리움을 표현하기 위해 아날로그 필름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는 Polaroid Original을 선택했으며, 이 회사의 신제품과 클래식 제품도 같이 전시했습니다.




2017년 봄/여름 시즌 테마 "봄과 여성의 축복"


테마스토리: 커리어 우먼인 어머니, 아내, 딸 모든 여성이 나의 상황, 나이에 개의치 않고 여성이라는 것 자체에 기쁨을 느끼고 즐기길 바란다.


2018 SS vol. 1 "꽃이 어울리는 당신"


- 컨셉 / Concept Image

벚꽃이 피기전 매화가 피기시작할 무렵의 초봄. 2018년 봄, 여름 패션을 진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하나하나 피어가는 봄꽃처럼 당신도 천천히 따뜻한 계절로 가볼까요?


- 공간 구성 / Window display

아트디렉터 오노 미호와 협업으로 미모사 꽃을 중심으로 거울 그리고 꽃을 소재로 한 잡화와 제품을 콜라주한 디자인으로 계절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거울이 배치된 의미는 사람과 꽃이 함께 있는 모습을 투영하는 오브제입니다.  



2018 SS vol. 2 " 새로운 만남의 시기를 즐기고 놀다"


- 컨셉 / Concept Image

봄은 새로운 시작과 만남, 교류가 이루어지는 시기이죠. 파트너의 부서이동과 진급, 아이의 진학,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가 시작하는 때입니다. 그래서 힘든 시기일 수도 있는데요. 열심히 살아가는 여성들이 지금은 두려워 말고 자신을 믿고 응원하며, 이 시기를 즐기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공간 구성 / Window display

가죽으로 만든 제품을 전시했습니다. 가죽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재료로 가죽제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품도 짙어지고 사용하는 사람에 맞춰지며 익숙해집니다. 가죽이 상품으로 변하는 과정을 윈도우에 전시했고, 가죽공방은 교토에서 천연염료로 가죽을 다루는 sukumo와 협업했습니다. 



2018 SS Early Summer "태양 아래서 느긋하게 몸과 마음을 열어보자"


- 컨셉 / Concept Image

점점 햇빛이 강해지는 여름의 시작을 느끼는 시기. 3, 4월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적응하느라 고생했던 스트레스를 풀자. 햇볕의 따뜻함으로 힘을 받아 몸과 마음을 잠시 리프레쉬하고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가는 나를 만나보자. 그리고 '나이'라는 한계에 묶이지 않고 언제든 행동적인 여성이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 공간 구성 / Window display

중앙에 조명을 배치해 태양의 빛을 재현하고 햇빛을 받아 힘차게 뻗어 나가는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아열대 식물을 배치했습니다. 특히 컨셉테마와 같은 코랄핑크와 그린에 맞게 꽃꽃이를 했습니다.


 



아트월이 보여주기식 갤러리가 아닌 
 작품을 사고파는 공간

Art Wall X clubFm (https://clubfm.jp/)
뉴우먼의 아트월은 실제 판매되고 있고, 구입할 수 있는 작품을 전시합니다. 다이칸야마와 에비스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Fm 주도의 clubFm는 유명 아티스트와 신진 아티스트의 작품을 발굴하고 큐레이션하여 뉴우먼, 신주쿠 아트월 등 도쿄 전역 협력공간에 설치와 대여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뉴우먼은 빈공간을 작은 갤러리로 활용하면서 아티스트의 작품도 홍보하고 판매하는 상생방식의 아트월을 운영합니다. 



뉴우먼은 브랜드를 아주 잘 활용하는 편집숍입니다. 상징적인 브랜드를 층마다 적절하게 위치시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며,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1층부터 옥상까지 전체를 관람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기존에 큐레이션한 브랜드를 유지하지만, 시기별로 새로운 이야기와 컨셉을 발굴하고 그에 맞춰 브랜드를 재편집하여 공간의 분위기를 바꿉니다. 그래서 뉴우먼은 언제가도 항상 새로운 곳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이 작업을 꾸준히, 지속해서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점이 뉴우먼의 가장 큰 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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