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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문화, 흥미 공유가 피워낸 독창적 조직문화


지식, 문화, 흥미 공유가 피워낸 독창적 조직문화

와비 파커, 레이, 레드 프로그 이벤츠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이 질적과 양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방향이 잡힌 상호 작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소통과 협업의 중요성만 알 뿐, 구체적인 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리더들이 적지 않다. 효과적인 업무 달성과 더불어 개인의 성장을 이뤄내는 상호작용으로 독창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낸 이들이 있다. 오늘 살펴볼 세 브랜드가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a. Warby Parker, share knowledge. 

b. REI, share culture. 

c. red frog events, share fun.



 A. Warby Parker, share KNOWLEDGE

“배워라, 성장해라, 반복해라”   


[Photo: glassdoor]


혁신, 유니콘, 안경계의 넷플릭스. 와비 파커의 기사에 항상 등장하는 단골 단어들이다. 와비 파커는 안경 보급 사회운동 단체 ‘비전 스프링’을 운영하던 블루멘탈Blumenthal과 그의 와튼 스쿨 동기들이 모여 2010년에 만든 미국의 안경 브랜드다. 대기업이 독점하던 미국 안경 시장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유통 단계를 대폭 축소한 뒤, 현실적인 가격과 홈 트라이온Home Try-on 서비스, 트렌디한 디자인, 매력적인 브랜딩을 무기로 지난해 4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니 납득 가능한 수식어들이다.


매력적인 제품과 유통 플랫폼을 개발해 갖춘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와비 파커의 성공 이유지만, 이들이 중요하게 꼽는 또 하나의 이유는 모두가 행복한 와비 파커의 직원들이다. 네 명의 공동 CEO는 자사 직원들이 “내가 이 직장에서 뭘 배울 수 있지?”, “임무를 어떻게 잘 수행할 수 있지?”에 대해 직원들이 스스로 답할 수 있는 환경을 추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와비 파커 특유의 조직 문화와 근무 환경을 조성했다.  


[Photo: Warby Parker]


모두가 함께 지식을 탐구하고 공유하다

똑똑한 사람들은 배움을 즐기고, 능동적인 뇌는 자극을 즐긴다. 호기심은 창의력을 키우고, 궁극적으로는 업무 능력이 성장한다. 이것이 와비 파커의 믿음이자 모토다. 이를 위해 넓은 분야의 도서와 예술 매체로 오피스의 서고와 쇼룸, 매장을 채웠다. 마치 지적 요소로 도금한 듯한 공간이다. 또한, 조립식 파티션으로 이루어진 오피스는 부서간 경계 없이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든 서로를 보고 기술과 지식을 상호 교류할 수 있게 만든다. 와비 파커의 목표는 직원들이 타 회사로 이직해서도 우수한 전문가로 인정받는 인력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지식을 상호 교류하는 와비 파커의 대표적인 조직 문화는 와비콘WarbyCon이다. 1년에 한 번, 전 직원이 각자 궁금해하던 주제를 프레젠테이션하는 TED 스타일의 콘퍼런스로, 베이지안 통계부터 음악, 젠더, 부동산, 산업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다룬다. 타인의 호기심과 지식 탐색을 통해 관점을 확장하고, 자신은 연설 및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다듬을 중요한 기회다. 또한, 매달 비공식 피드백 세션을 열어 직원끼리 각자 업무 스타일에 대한 리뷰 및 질문을 주고받는다. 와비 파커는 직급과 관계없이 촌철살인같은 냉정한 피드백을 서로에게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냉정한 비판은 질적인 성장을 촉진하기 마련이다.


와비콘이 지적 호기심을 확장한다면, 와블스Warbles 프로세스는 유연하고 혁신적인 업무를 달성하는 수단이다. 기획 결정권을 경영진이 아니라 개발자와 직원이 쥐게 되는 시스템인데, 먼저 전 직원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등에 관해 아이디어를 낸다. 경영진의 찬반 투표를 거쳐 높은 점수(이를 와블스라고 한다)를 획득한 아이디어 중 각 개발팀이 원하는 것을 실행한다. 최고점을 획득한 기획팀은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와블스 프로세스는 업무 달성률, 애사심, 소속감 증대와 함께 전 직원의 행복지수가 엄청나게 상승하는 윈윈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실제로 실행된 기획안이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당연한 일이다. 


B. REI, share CULTURE

“일이 전부가 아니다. 아웃도어는 우리의 삶이다.”


[Photo: REI]


레크리에이셔널 이큅먼트사Recreational Equipment Inc., 이하 레이REI는 포춘이 선정한 최고의 직장에 20년간 빠짐없이 랭크된 미국 최대 규모의 아웃도어 리테일러다. 전 직원이 함께 아웃도어를 즐기는 레이의 조직 문화는 일반적인 사무 환경에서 생길 수 없는 동지애와 연대감을 낳는다.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문화를 상호 공유하면서 내부 커뮤니티의 결속력이 강화되고, 자발적인 조직 문화가 구축된 것이다. 업무에 대한 열정과 강한 동기부여는 자연히 따라온다.


레이의 문화를 잘 설명해주는 <예이 데이Yay Day> 프로그램은 1년에 2번 제공되는 유급 휴가 프로젝트다. 직원들이 각자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날로, 여기에 직원 용품 및 렌탈 할인을 제공해 보다 여유로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당일치기 여행을 기획하는 직원은 회사에 지원금을 받을 수도 있다.


[Photo: REI] 


모두가 같은 문화를 공유하다

레이에서 아웃도어는 일상이자 도전이다. <챌린지 그랜트Challenge Grant>는 직원들이 개인 혹은 팀을 꾸려 도전적인 아웃도어 활동 기획안을 제출하면 회사가 필요 기금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에베레스트를 등산하거나 자전거 경주를 도전하는 등 아웃도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외부의 강제성 없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아웃도어 활동은 사기를 증진시키고, 아웃도어를 축으로 한 건강한 조직 문화를 강화한다.


판매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되면 총력을 기울이는 경쟁사들과 달리 레이는 직원을 위한 목표지향적 행동을 택했다. #OptOutsid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블랙 프라이데이에 회사와 매장문을 닫아버린 <옵트아웃사이드OptOutside> 캠페인이 바로 그것. 직원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파트타이머를 포함한 전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한 이 캠페인 이후 레이의 입사지원서는 100% 증가했다.


아웃도어 제품과 브랜드를 다루는 직원의 삶에 아웃도어의 가치가 진정으로 결합될 때 업무 효율성과 기업 소속감은 극대화된다. 뿐만 아니라 레이는 회사가 취급하는 아웃도어 물품과 현지 아웃도어 지식에 관한 워크샵, 클래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직원이 갖게 되는 전문성과 실질적인 아웃도어 경험의 종착점은 결국 소비자다. 이들이 브랜드에 주는 신뢰감은 무게를 더할 수밖에 없다.


C. Red Frog Events, share FUN

“WORK HARD, PLAY HARD, 일도 쉬는것도 열심히”


[Photo: Chicago Tribune]


‘아메리칸 아이돌(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해 노래를 하나 부른다면 무엇을 부르겠습니까?’라고 입사 지원자에게 질문한 회사가 있다. 지원자의 재치와 순발력, 독창성을 알 수 있는 이 질문은 회사가 어떤 방향과 정체성을 가졌는지도 충분히 가늠할 법하다. 비록 레드 프로그 이벤츠(Red Frog Events, 이하 RFE)는 이 질문으로 인해 ‘구직자들이 면접 때 받은 가장 이상한 인터뷰 질문’ 조사 결과에서 4위를 차지했지만 말이다.


물론 RFE는 이상한 회사가 아니다. 포브스 등이 수차례 언급한 유망하고, 혁신적이며, 최고의 직장인 회사로 알려져있다. 설립자인 조 레이놀즈Joe Reynolds는 즐겁고 편안하며, 창의력을 자극하는 이벤트 제작사를 원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유쾌하고 획기적인 이벤트 아이디어는 높은 확률로 유쾌하고 획기적인 환경에서 탄생한다. RFE의 직원들은 양복과 브리프 케이스, 커피 브레이크 대신 완전 자율 복장, 푸즈볼 브레이크를 즐긴다. 운동복 데이, 파자마 데이, 90s 데이 같은 드레스 코드가 종종 열려 사내 분위기를 한층 유쾌하게 만들기도 한다.  




일과 흥미가 공존하는 공간

레이는 자신들의 오피스를 캠프장이라고 부른다. 테마파크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두 개의 나무 오두막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6만 조각의 레고로 만든 테이블에서 클라이언트를 맞이한다. 스포츠 브랜드 매장에서나 볼 법한 실내 암벽등반 벽과 짚라인, 대형 미끄럼틀은 창의력과 활동성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각종 음식과 음료, 맥주가 채워진 바 앞에서 불시에 팔씨름 대회나 댄스 공연이 열리고, 세발자전거를 탄 직원이 복도를 종횡무진해도 이상하지 않다.


업무만큼 유쾌함과 흥미를 중요시하는 근무 환경은 창의력과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또한, 재미와 흥미라는 개념들은 상호 교류하며 공유할 때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된다. 업무를 공동으로 처리하는 동료 사이에 유연함과 신뢰가 발생하고, 집단적인 독창성이 자극될 수도 있다. 열린 태도와 즐거운 에너지가 가진 전염성은 이벤트 제작사인 RFE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거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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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기사 


Warby Parker CEO: The One Thing We Ask Employees to Do Every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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