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도시, 문화예술로 새로운 옷을 입다 - 두번째 이야기 


낙후된 도시, 문화예술로 새로운 옷을 입다 - 두번째 이야기


지난 글에 이서 도시의 사용되지 않는 땅이나 건물을 활용하여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면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만들어가는 공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어떤 곳은 점차 사라져버린 지역 내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또 어떤 공간은 제 기능을 잃고 버려졌지만 향후 다른 역할이 부여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내 영향력을 갖게 되기도 했다. 남들이 추천하는 관광명소를 방문하는 것이 아닌 독특한 자신만의 여행 경험을 갖고 싶은 여행자들과 또는 국내외 도시재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기획자에게 이 글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공간의 이야기를 알고 이해한 후 방문하는 것보다 깊이 있는 여행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Pop Brixton – 영국 런던


▲ 팝브릭스톤 전경, 맑은 날이면 푸르름과 컨테이너가 조화를 이룬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영국 런던 남부에 위치한 Pop Brixton(팝 브릭스톤)은 2015년 5월, 지역의 일자리와 교육, 신생기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임시 프로젝트로 세워진 공간이다. 사용되지 않는 유휴부지 위에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이 곳은 단순히 대중의 인기가 있거나 규모가 큰 사업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스타트업을 위해 저렴한 임대료로 작업공간을 제공한다. 레스토랑, 디자인, 사회적 기업 등의 소매점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매장을 제공하기도 한다.


▲ 팝브릭스톤의 겨울. 

해 마다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컨테이너 위 천장을 덮는 <Raise The Roof> 이벤트를 열고 3~4일동안 휴무를 갖는다. 이후 팝브릭스톤은 본격적인 겨울의 모습을 갖춘다.


현재 팝 브릭스톤에는 55여개의 레스토랑, 쇼핑, 디자이너샵, 디지털 스타트업, 커뮤니티 이발소 등 다양한 종류의 소매점이 입주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공간 내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쇼핑하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 청년 매장 <Make Do and Mend>, 1950년~60년대 감성을 담은 빈티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 <Homegrown Café and Juice Bar>, 직접 기른 신선한 계절재료로 샐러드와 음료를 만들어 판매한다.


특히 매 주말 특별한 마켓 행사를 열고 있는데, 금요일 자정에 시작해 토요일 오후 6시까지 계속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만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이 마켓은 2018 ‘Best Food Market’ 어워드에서 Foodism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이 곳은 어린이 미술 수업부터 커뮤니티 정원 원예 교육까지 정기적인 워크숍을 개최하여 지역 주민들의 네트워킹을 도모하고 있다. Pop Farm 에서는 지역주민이 원예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지역주민 및 식품 업체 등이 사용할 장식용 식물과 허브, 야채를 기를 수 있도록 한다. 지역 내 초등 및 중등학교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원에 교육과 전문 프로그램도 제공하며 주말에는 대중을 위한 공개 워크숍도 진행한다. 


▲ 팝 브릭스톤 내 <Pop Farm>, 지역 주민이 원예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워크숍과 교육을 개최하고 있다.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컨테이너 공간 내 작고 푸른 숲을 경험할 수 있다.


이렇듯 팝 브릭스톤은 공간 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을 고용하여 취업률을 높이고 신생 기업을 위한 합리적인 공동 작업공간을 제공하여 지역 비즈니스를 응원하고 있다. 이 곳은 도시재생 전문 기획사 <Make Shift> 의 첫번째 프로젝트로 영국 남부주 Lembeth의 Council 과 건축사무소 Carl Turner Architects 등의 다양한 기관이 협업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유지될 계획이다. 


■ Address: Pop Brixton, 49 Brixton Station Road, London, SW9 8PQ

■ Homepage: https://www.popbrixton.org/

■ Facebook: https://www.facebook.com/popbrixton/

■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popbrixton/



PMQ – 홍콩


▲PMQ의 전경, 4층에 2개 메인 건물을 이어주는 bridge가 있다.


팝 브릭스톤이 지역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 유휴부지 내에 없던 건물을 임시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 문화공간을 만든 도시재생의 예라면, 홍콩에는 기존에 존재하였지만 사용하지 않던 오래된 건물을 이용해서 주변 상권을 살리고 디자인 산업의 중심을 만든 프로젝트가 있다.


홍콩 여행의 명소 중 하나인 소호 거리와 The Central-Mid-Levels Escalator 근처에는 PMQ라는 복합디자인 소호몰이 있다. PMQ의 역사는 18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콩 최초의 근현대식 학교가 현재 PMQ의 자리에 이전했고 1951년 기혼 경찰들을 위한 기숙사로 다시 지어졌다. 이후 잠시 문을 닫았다가 2011년 홍콩 정부의 정책에 따라 독창적인 문화 예술공간으로 재활성화가 된 공간이 바로 PMQ이다.


▲PMQ Time Warp Trick Art 전시 – 발코니 아래로 보이는 풍경에서 PMQ가 들어서기 전 옛 상점과 거리의 모습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긴 역사에 걸맞게 PMQ에는 이곳을 찾는 단체 여행객을 위해 주요한 공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가이드 투어가 마련되어 있다. 4인 이하의 개인 여행객이라면 가이드 투어에 참여할 수 없지만 대신 이 곳의 다양한 쇼핑 스폿과 디자이너 숍을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제대로 된 눈 호강을 할 수 있다.


▲PMQ 내 디자인 숍 <SAHP+>. 주인이 직업 컬러풀하게 수제화를 칠하여 예술과 패션의 경계를 허무는데 기여하는 브랜드이다.


PMQ는 Hollywood 와 Staunton이라 불리는 2개의 메인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2013년 개최된 ‘아트 바젤 홍콩’ 당시 참여 아티스트들이 이곳에 작업실을 열기 시작한 이후 3~4년 사이에 130여개가 넘는 디자인 숍이 들어섰으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카페, 베이커리도 있다. 디자이너를 위한 팝업 공간에서 다양한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 MUJI의 첫번째 해외독립숍 <Found MUJI>. 일상의 쓸모를 찾고 전통 기술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다양한 워크숍이 열린다.


이곳은 개장 이래 약 300만명이 다녀갔으며 현재는 홍콩의 신규 디자이너와 창조적인 기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홍콩주재 한국문화원이 PMQ와 함께 여러 행사를 기획하여 선보이는데 2018년 11월에는 홍콩 요리사와 한국 요리사가 서로 대표 요리를 바꾸어 요리해 보는 이색 쿠킹클래스가 열리기도 했다.


PMQ는 홍콩디자인센터(Hong Kong Design Centre, Hong Kong Design Centre)가 설립한 비영리 법인 PMQ Management Co.Ltd, 가 운영을 맡고있다.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Musketeers Education and Culture Charitable Foundation Ltd. 라는 비영리 법인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았으며 PMQ 내 입주한 기업에게 임대료를 받고 있다. 또한 다양한 파트너 기관에서 운영을 위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 Address: PMQ, 35 Aberdeen Street, Central 

■ Homepage: http://www.pmq.org.hk/ 

■ Facebook: www.facebook.com/PMQhk

■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pmqhkdesign



NH Lingotto Hotel – 이탈리아 토리노


옛 자동차 공장이 정부 정책에 의해서가 아닌 사설 호텔과 복합쇼핑몰로 탈바꿈하여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한 이색 사례도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PIAT(피아트)는 1899년 이탈리아 토리노 지역에 자동차 공장 Lingotto Fiat Factory(링고토 피아트 공장)을 건립하고 최대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 건물은 지상 1~5층 규모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공장이었으며 생산된 자동차의 시운전이 가능하도록 나선형의 테스트 트랙을 갖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환경의 변화와 생산 시설 낙후로 피아트의 공장은 남부로 이전하고 1982년부터 토리노의 공장은 문을 닫게 된다.


▲ 토리노 링고토 호텔 옥상 전경, 자동차 공장 당시 시제품 테스트를 위해 만들었던 옥상은 아직 보존되어 있으며 투숙객에게도 인기만점인 투어장소이다. [Photo : www.trover.com]


이후 공장은 1994년부터 유명 건축가 렌조 피아노에 의해 리모델링 되어 현재는 두개의 호텔, 쇼핑센터, 미술관, 컨퍼런스 센터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두개의 호텔 중 하나인 NH 링고토호텔테크는 4성급으로 1~4층마다 39개의 객실을 보유한 제법 규모가 있는 곳이다. 호텔 로비와 객실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자동차 모델과 소품, 호텔 건물과 관련된 설계 도면이 전시되어 있어 투숙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레스토랑과 피트니스 센터 등의 부대시설도 제공하고 있다. 호텔 내부 통로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토리노의 주요 쇼핑센터 중 하나인 8갤러리와 미술관, 옥상 트랙으로도 갈 수 있으며 공장 인근 부지와 주차장은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휴식 공간으로 활용된다. 


▲ 링고토 호텔 건물은 ㅁ 자 구조로, 1층 정원으로 나오면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있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거나 이탈리아 토리노 지역을 여행하면서 이색적인 투숙 경험을 해보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피아트 옛 공장의 숨결이 살아있는 NH 링코토 호텔에 묵는것도 좋을 듯하다. 단순히 숙박 뿐만 아니라 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건축가, 지역주민 등이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낸 도시 재생의 현장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Address: Via Nizza 230, Turin, 10126,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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