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싸들의 뉴트로 맛보기 


 

요즘 인싸들의 뉴트로 맛보기



인스타그램 ID "jb_the_hipstarr" 님이 추천한 주제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 출처 : 월간 디자인]



패션, 디자인, 건축에서 시작된 개념인 '뉴 레트로(New Retro)'는 최근 외식과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는 뉴 레트로라는 단어는 '새로움’과 ‘복고’라는 다소 반대되는 개념을 담고 있다.



New (새로움) + Retro(복고) = 뉴 레트로



소위 밀레니얼 세대라 불리는 90년대 생들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직접 겪어보지 못한 과거의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이 접한 콘텐츠들은 사회 전반의 다양한 분야로 새로운 영감이 되어 퍼졌다. 늘 새로움을 찾던 트렌드 리더들은 이제 미래가 아닌 과거에서 그 해답을 찾았고 과거의 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힙'한 감성을 만들어나갔다.



현대카드 뉴 레트로 전시 포스터

[사진 출처 : 현대카드 포스트]



트렌드를 빠르게 찾고 이를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 선보이는 브랜드, 현대카드는 2019년 문화 키워드를 ‘뉴 레트로’로 선정했다. 이어 2019년 1월에서 3월까지 디자인, 트래블, 뮤직, 쿠킹 라이브러리에서 ‘아주 오래된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각도의 뉴 레트로 컬처를 선보였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사진 출처 :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홈페이지]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의 바이닐 전시이다. 2015년에 개관한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그동안 꾸준히 바이닐을 보관하고 전시해왔다. 덕분에 사람들은 전시된 바이닐을 고르고 들으면서 숨겨져 있던 좋은 음악을 우연히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적극적인 탐색을 통해 통찰력을 도출해내는 행위라는 점에서 뉴 레트로 문화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바이닐은 대표적인 레트로 컬처 콘텐츠로 불린다. 


한남동에 위치한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서는 '뉴 레트로'를 소재로 ‘코리안 뮤직의 아주 오래된 미래’ 전시를 선보였다.  해당 전시에서는 70~80년대 시티 팝 바이닐과 희귀 바이닐을 소개했다. <언더스테이지>에서는 레트로 감성의 유럽 밴드 ‘파슬스(Parcels)’의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시티팝과 신스팝 밴드의 내한공연을 진행했는데, 해당 전시와 공연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한국 대중음악이 가진 레트로 매력을 보여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는 우연한 발견 혹은 적극적인 탐색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다.”

-한정선, 현대카드 브랜드본부 Brand2실장(이사)




미국의 레트로 패션



레트로 문화는 미국에서 시작됐다. 과거의 패션을 모방하는 레트로 스타일은 1980~90년대 패션에서 영감을 받아 그 문화가 형성되었다. ‘레트로(Retro)’라는 영어 단어는 라틴어 접미사에서 비롯되었는데 레트로는 라틴어로 과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레트로는 과거에 대한 향수와 회상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과거에서 영감을 받은 미국의 레트로 스타일 패션



많은 이들이 빈티지와 레트로의 개념을 혼동한다. 빈티지는 오래된 물건, 건축 등을 뜻한다. 반면, 레트로는 오래된 것이 아니어도 된다. 새로운 것이지만 과거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면 그것도 레트로에 속한다. 빈티지는 정말로 오래된 것의 실체를 말하고, 레트로는 오래된 느낌을 주는 무형의 스타일을 말한다. 


뉴 레트로를 향유하는 신세대들은 단순히 문화뿐만 아니라 과거의 삶의 방식까지 자신의 현재 삶에 녹여내기도 한다.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아날로그 방식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들은 옛것의 문화를 새롭게 창조해내면서 재미를 찾는다. 국내 인디 분야에서 잘 알려진 화가 겸 가수 '기린'은 일찍이 이런 레트로 감성을 그의 음악에 녹여냈다. 인디 분야의 또 다른 유명 DJ '타이거 디스코' 또한 이런 레트로 컬처를 잘 활용한 인물로 꼽힌다.



레트로 감성 가수 기린

[사진 출처 : 벅스뮤직]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들은 왜 이렇게 레트로에 열광하는 것일까?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세대들은 아날로그 감성을 통해 휴머니즘의 온기를 느낀다. 과학 기술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부적응자로 인식하고 패배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 밀레니얼 세대는 현대사회가 등한시하고 있는 인간미에 대한 갈증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채운다. 손이 더 많이 가고 귀찮을 수 있는 행동이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진짜 음악을 듣기 위해 바이닐을 뒤진다. 또, 색다른 감성을 느끼고자 눈에 보이는 세상을 필름 카메라에 담는다. 그들은 이 과정을 즐기면서 스스로 문화를 만들고 향유한다. 



복고 감성을 가득 품고 있는 디제이 타이거 디스코

[사진 출처 : 타이거 디스코 인스타그램]



디제이 타이거 디스코 인터뷰

[사진 출처 : theICONtv]



또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뉴 레트로 문화는 남과 다른 특별함을 자랑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트렌드 리더들은 뉴 레트로 문화를 향유하는 순간을 SNS에 공유하며 자신이 좋은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음을 자랑한다. 디지털 시대에서 아날로그 제품을 쓴다는 것은 이제 자랑거리가 되었다. 문화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남들과 ‘다름’을 추구해왔다. 그들에게 아날로그 제품들은 디지털 시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함을 뜻한다. 이제는 흔하게 쓰이지 않는 물건들을 재조명 함으로써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아날로그 감성을 품고 있는 물건들

[사진 출처: 삼성 뉴스룸]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경영과 마케팅에서 항상 아날로그를 강조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최첨단 IT 브랜드 애플의 수장인 그가 아날로그를 강조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잡스는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아날로그 본성은 바뀔 수 없다고 믿었다. 그래서인지 아이폰과 같은 애플의 제품에는 아날로그적인 면모가 녹아있다. 또 스티브 잡스는 어린 자녀들에게 스마트폰 같은 IT 기기 사용을 엄격히 제한했는데 이는 아날로그의 중요성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 전해진다.





[사진 출처 : 월간 디자인 포스트]



디지털 시대 중심에 살고 있는 우리는 아날로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모두가 앞만 바라보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고 할 때, 오히려 뒤를 돌아보는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다. 뉴 레트로는 어쩌면 '과학 기술'과 '사람'이 같이 가야 하는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문화일지도 모른다. 레트로 감성이 디지털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오아시스인 것이다. 오늘은 내 주변에 숨어있는 아날로그 시대의 보물을 찾아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뉴 레트로 감성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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