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개의 서울] 지역민의 삶과 맞닿은 4가지 이슈를 이야기하다 



N개의 서울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을 이루는 지역들이 각각의 지역문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N개의 서울>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네의 문화 자원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과정’동네의 문제X이슈를 문화적으로 접근하는‘시도’,  

동네를 바꾸는 '움직임'을 통해, 동네 곳곳에서 만드는 새로운 서울X문화를 기대합니다.


[현장취재] 지역민의 삶과 맞닿은 4가지 이슈를 이야기하다 (금천구)

<콜로키움 금천:모여서 말하기>


우리는 살면서 가정,직장,학교,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희·노·애·락을 겪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연대한다. 그렇게 우리가 공유하는 삶 속에서 피어나는 이야기가 문화가 된다.

금천구는 우리나라 제1호 국가지정 산업공단인 ‘구로공단’이 있던 지역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사람들의 인생이 묻어 있는 곳이다. 전자 부품에서부터 섬유, 봉제, 가발 등 경공업 제품을 만들었던 구로공단 노동자의 대부분은 10,20대 여성들이었다. 오빠의 학비를 벌기 위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저마다의 사연으로 상경했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다. 그들은 서로의 아픔과 눈물에 공감하며, 함께 노동자의 권리를 외쳤고, 민주화 운동에도 앞장서며 자신을 잃지 않았다.

그 때문에 금천구의 문화는 지역민과 이곳에서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삶에서 시작된다. 지난 6월 말, 금천구에서는 자기 삶의 반경에서 느끼고 겪은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며, 우리 동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현장


“당신이 생각하는 금천구의 ‘문화’란?”


<콜로키움 금천 : 모여서 말하기> 메인 포스터 


금천문화재단은 2017년 출범 이후, 지역문화진흥 사업인 ‘우리마을 문화통(通)장’을 전개하고 있다. ‘금천쌀롱’, ‘금천문화링크’, ‘우리마을 문화통장-예술프로젝트’ 등 지역민의 삶이 금천구의 문화적 정체성으로 발현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월의 마지막 금요일이었던 28일, 금천구 현대시티아울렛 6층에 위치한 ‘G밸리 기업시민청’에서 <콜로키움 금천 : 모여서 말하기>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2019 우리마을 문화통(通)장’ 사업 중 지역 구성원과 만남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의 문화 이슈를 도출하는 ‘금천문화링크’의 일환이었다.

‘함께 모여서 대화한다’라는 콜로키움의 뜻처럼, 이번 토론은 지역민은 물론 금천구에서 일, 교육, 예술 등의 활동을 하는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해 더욱 폭넓은 논의들이 나올 수 있도록, 4가지 주제를 선정했다. ‘문화・예술’, ‘산업・노동’, ‘도시재생’, ‘문화 다양성’이라는 주제 속에서 여러 가지 시각으로 지역문화의 현재 이슈와 의견들을 들을 수 있었다. 


주제 테이블

1) 문화・예술 (문화예술로 즐거운 금천) 

2) 산업・노동 (구로공단에서 디지털단지까지) 

3) 도시재생 (인문과 철학이 담긴 도시재생) 

4) 문화 다양성 (“여럿이 함께”하는 마을, 금천) 


참가자들은 먼저 ‘김영현 지역문화진흥원장’의 ‘기조 발언’과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권병웅 교수'의 ‘콜로키움 안내’를 통해 이날 행사의 목적과 토론 주제들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어진 4개의 주제 테이블 중 한 곳을 선택한 후, 소규모로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시 한 곳에 모여 테이블 별로 도출된 결과들을 다 함께 공유한 뒤, 행사를 마무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주제 테이블 별로 열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참가자들 


가장 오랜 시간 참가자들이 머무르며 개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주제별 테이블’에서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을까. 먼저, ‘문화・예술’ 테이블은 ‘산아래문화학교’의 ‘김유선 대표'가 모더레이터로 함께 했다. ‘문화예술 활동가들은 이 지역에서 계속 작업해나갈 수 있는가’, ‘금천구 안에 문화공간이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대화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지역 내에서 알지 못했던 ‘작업 공간’과 다른 ‘활동가’들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서로 정보를 공유해 확실하게 이용하고, 작업을 함께 해보자고 입을 모았다.

‘산업・노동’ 테이블은 ‘공공개발문화센터 유알아트’의 ‘송하원 대표'가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상대방의 노동 혹은 직업 환경 등을 존중하는 것부터 내 삶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역에서의 산업과 노동의 역사가 지역의 문화이자 스토리가 될 수 있으며, 문화예술로 이와 관련한 콘텐츠를 만들어간다면, 서로의 ‘삶’과 ‘금천’을 이해하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논의들이 오갔다.

‘도시재생’ 테이블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의 ‘권병웅 교수’가 토론을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거주민의 행복과 삶의 질 개선’이 금천구 도시재생의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마음을 모았다. 이를 위해 껍데기뿐인 도시재생이 아니라 그 과정에 ‘인문’과 ‘철학’이 담겨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지속가능한 개발 관점에서 지역활동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문화 다양성’ 테이블에서는 ‘사람, 잇'의 ‘김성진 공동대표’가 모더레이터로서 화두를 던졌다. 소수성(이주민, 청년, 노인 등)을 대상화하지 말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함을 짚었다. 참가자들도 편견을 깨기 위해, 소수성을 공유하는 사람들 간의 지속적인 만남의 장이 있어야 한다며 동의했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뛰고 있는 활동가에 대한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본 행사는 ‘문화예술’의 가치가 지역사회의 ‘산업’과 ‘도시재생’ 등의 다른 영역과 만났을 때, 새로운 사회적 가치로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남녀노소 다양한 지역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며, 앞으로의 지역 문화 프로젝트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나눴다. 참여자들의 이야기는 향후 ‘금천쌀롱’에 반영되어 ‘우리마을 문화통장-예술프로젝트’로 실현될 예정이다. 행사를 준비, 진행한 ‘기획자’와 ‘참석자’ 인터뷰를 통해 현장 분위기와 행사 뒷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자.



<콜로키움 금천 : 모여서 말하기> 참여자 & 기획자 인터뷰


1. 권영자 (주부, 전 미싱사)

2. 이규원 (빈집프로젝트 참여작가), 황영은 (빈집프로젝트 문화예술치료활동가)

3. 유지애 (기획자, 금천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인터뷰 1.  권영자 (주부, 전 미싱사)


도시재생 테이블에 참여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 본 행사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왔는가?  

지금은 주부지만, 전에는 미싱사였다. 금천구 발전과 지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이야기한다고 들었고,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참여하려고 오게 되었다.  


2.  오늘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가? 

오늘은 정책전문가들이 모이는 전문가 모임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열려있는 모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한동안 매스컴에서 다룬 생리대 파동 이후에 면 생리대 만들기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아이들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면 생리대도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교육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엄마들과 중, 고생들 대상으로 ‘손바늘로 면 생리대 만들기’를 했는데, 한 땀 한 땀 본인이 완성했을 때 굉장히 뿌듯해하는 모습을 봤다. 학교와 연계해서 방과 후 수업을 하거나, 금천문화재단에서 정보를 얻어서 활동해보고 싶다.


3. 금천구에서 오랜 시간 살아온 선배로서, 오늘 이 자리에 참여한 지역 청년 활동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본인들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가 서로 ‘당신의 일이 가치 있다’고 인정해주고 보듬어주는 역할을 하다 보면 삶을 신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내 재능도 지역 내에서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하는 금천구가 되길 바란다.



인터뷰  2.  이규원 (빈집프로젝트 참여작가), 황영은 (빈집프로젝트 문화예술치료활동가)    

   

문화예술 테이블에 참여해 경청하고 있는 두 사람


1. 금천구에서 활동하면서 여러 고민이 있었을 텐데, 네트워킹을 통해 해소된 것이 있는가?

: 제가 진행하는 ‘빈집프로젝트’가 좋은 사업이고, 지역민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참여를 어려워하는 것 같다. 문화예술 공간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있는지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이 자리에 비보이(B-Boy), 사진작가, 영상작가, 서커스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참석했고, 함께 금천구에 문화거리를 조성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역에 문화예술을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동네도 밝아지고, 사람들의 접근도 쉬워질 거라고 기대한다.  

: 무엇보다 문화예술 프로젝트는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에 공감하는 자리였다. 지속성의 가장 큰 문제이자 해결책을 논할 때 ‘돈’이 그 중심에 있었다. 공공의 재정 지원에 한계가 있다면, 비교적 자금이 많고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기업’과 연결해 해결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에는 부정적이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것도 하나의 길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역의 문화재단이 이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면 어떨까. 오늘 참가자들과 함께 이상적인 이야기와 현실적인 해결책 모두를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았다. 


2. 지역에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활동가로서, 오늘 이 자리는 어떤 의미였는가? 

: 부담 없이 왔는데, 진지하게 이야기하다 보니 생산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이뤄졌고, 많이 배워가는 것 같다. 이러한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빈집프로젝트 작가로 왔지만, 오늘 건의했던 내용이 말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참여하고 싶다.


3. 금천구에서 문화예술 관련한 공간, 혹은 알려졌으면 하는 장소를 추천한다면? 

: 이곳이 교통편이 불편해서 외부에서 오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금천구 내에는 재미있는 공간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 나는 ‘청춘삘딩’을 추천한다.

: ‘빈집프로젝트’를 추천한다. 다들 프로그램의 취지는 물론, 참여 강사 라인업이 좋은데,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한다. 빈집프로젝트를 내 집 옆의 작은 미술관, 내 집 옆에 예술공간이라 생각하고 누구든 와서 문 두드려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인터뷰 3. 유지애 대리 (콜로키움 행사 담당자/ 금천문화재단 문화사업팀) 


1.  이번 행사에서 마련한 4가지 주제의 테이블은 금천구의 특색을 반영한 것인가? 주제를 선정하고, 준비하며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작년 12월 기획단계부터 재단의 생각만으로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지역 민간단체를 직접 찾아가서 말을 걸면서 만든 구성이다. 올해는 시작 단계지만 앞으로 지역의 다양한 단체와 상생하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
일차적으로 6월 13일에 금천지역의 문화에 대해 FGI(그룹인터뷰)를 진행해 4개 주제를 선정했다. 그리고 주제별로 지역 내 전문가이자, 모더레이터가 되어 주실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 나누며 내용을 압축해 테이블을 구성했다. 문화재단의 사업이 문화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우리 삶과 가까이 있는 모든 주제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2. 전문가와 일반 시민, 젊은 청년 기획자, 어르신들까지 많이 오셨다. 기획자로서 오늘 행사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정말 다양한 분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셨는데, 테이블의 주제별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에 충분하신 진행자분들이 함께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콜로키움’이라는 행사의 명칭과 함께, 문화재단에서 4개 주제를 구현하는 게 굉장히 낯설어 걱정이 많았다. 이제 시작이니 연결과 지속성을 생각해 이야기 나온 내용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차기 행사를 잘 진행해보고자 한다. 재단에서는 구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더 많이 마련해 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지역에 그 내용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지역의 문화가 변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3. 오늘 참여자들은 적극적으로 각자의 목소리를 냈다. 이후의 단계는 어떻게 진행되나? 

일단 오늘 나온 이야기를 이른 시일 내에 모두와 공유하고, ‘금천쌀롱’으로 연결해 갈 예정이다. ‘금천쌀롱’에서는 ‘문화・예술'과 ‘산업・노동’, 혹은 ‘도시재생’과 ‘산업・노동’ 등 각 주제를 연결하게 될 것이다. 필요하다면 작가를 섭외해 더 체계적으로 스토리를 구성할 수도 있다. 보통 이런 행사는 행사를 마친 후에 무언가 남는 게 보이지 않아서 참여자들이 스스로 소모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한참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는데, 아무런 결과물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소멸하지 않고, 어떤 의견도 소외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후 모임과 행사를 준비할 것이다. 결과물들이 차근차근 확장되어 발전적인 모습으로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 금천문화재단 온라인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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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프로젝트  

빈집프로젝트 BE-IN HOUSE : www.facebook.com/beinhouseproject 

문화가 있는 날 <금천아트리지4,5> 찾아가는 야외콘서트 : https://bit.ly/32jr0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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