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개의 서울] 내가 기획하는 지역문화, 함께 가꾸는 우리동네 


N개의 서울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을 이루는 지역들이 각각의 지역문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N개의 서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네의 문화 자원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과정', 동네의 문제X이슈를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시도'동네를 바꾸는 '움직임'을 통해, 동네 곳곳에서 만드는 새로운 서울X문화를 기대합니다.


[현장취재] 내가 기획하는 지역 문화, 함께 가꾸는 우리 동네 (광진구)

<2019 작당모의 프로젝트>


작당모의(作黨謀議)’.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일을 꾸미고 의논한다는 뜻이다. 작당모의가 이루어지는 곳은 참여하는 모두가 기획자가 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인다. 광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작당모의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광진구의 즐거운 작당모의들이 일어나는 곳이다. 광진구 기반의 공방, 소상공인, 문화사업체, 예술가(창작자), 기획자, 활동가, 그리고 광진구의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이 주체적으로 지역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2019 작당모의 프로젝트>는 매달 2회씩, 총 16회 진행된다. 그중 10월에 진행한 11회, 12회 모임은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직접 플리마켓을 기획하고 실행하도록 꾸며졌다. 플리마켓의 기획단장은 광진구에서 책방 '생산적 헛소리'를 운영하는 ‘전다예’가 맡았다. 조금 더 많은 사람과 ‘이웃’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플리마켓을 기획했다는 그가 광진구와 <작당모의 프로젝트>에서 꿈꾸는 작당모의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일몰 후 플리마켓'의 기획단장이자 광진구에서 책방 생산적 헛소리를 운영하는 전다예  


별별 감수성을 응원하는 동네 사랑방, '생산적 헛소리

공식 인스타그램: @hutsory_lab  I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hutsorylab

운영시간: 월~토 13:00 ~ 19:00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 광진구 화양동 111-127

'생산적 헛소리' 위치 보기


전다예:

건국대와 세종대 사이에 있는 책방 '생산적 헛소리'를 운영하고 있다. 책방에서는 ‘딩굴’이라는 이름을 쓰고, 학교 선배인 ‘눈썹’과 함께 동업 중이다. 생산적 헛소리는 창작자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만든 공간이다. 창작자와 소비자를 잇고 책과 커피를 판매하며, 각종 모임과 행사도 진행한다. 말하자면 책방이자 동네 사랑방으로, 공간 중심의 지역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책도 보고, 책을 보러 왔다가 전시도 보고, 전시를 보러 왔다가 모임이나 워크숍에도 참여하고. 그렇게 자유롭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사실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책방 주인이라고 하면 여유롭게 책을 읽다가 손님이 오면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상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 이상으로 일이 매우 많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문화적 사명감을 가지고 한다.   


광진문화연구소의 작당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  

외부 행사를 나갔을 때 광진구에서 책방 ‘열음’을 운영하는 사장님을 만났다. 광진구에는 책방이 많이 없다 보니 ‘우리 너무 고립된 것 같다’고 푸념처럼 말했는데, 열음 사장님이 광진문화연구소의 <작당모의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셨다. 사실 책방을 함께 운영하는 눈썹 선배나 나나 성격상 외부적으로 활발히 활동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취지도 너무 좋고 재밌을 것 같아 참여했다. 다만 내가 첫 모임에 나갔을 때가 하필 작년 마지막 모임이라, 그때는 제대로 활동을 못 했다. 올해부터 제대로 참여하게 되었다.      


참여자가 모두 기획자가 되는 프로젝트

올해 <작당모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광진문화연구소 측에서 <작당모의 프로젝트>에서 하고 싶은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달라고 했다. 여러 가지를 써서 제출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플리마켓이었다. 기획을 직접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셔서 11회 작당모의 프로젝트는 ‘일몰 후 플리마켓’ 회의를, 12회는 실제 플리마켓을 진행했다. 아이디어를 냈던 내가 기획단장을 맡았고, 모든 과정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들과 함께했다. 플리마켓 셀러 정하기부터 품목, 공간구성, 디자인, 홍보 방법, 부대 프로그램까지 각자 역할을 나누고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모두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한마음으로 참여했다.     



11회 작당모의 프로젝트 '일몰 후 플리마켓' 회의 진행 모습


더 가까이 마주하기, 나와 우리를 ‘실감’하기  

플리마켓을 제안했던 이유는 <작당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활동가들을 지역 주민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작당모의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모여있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더 자랑하고 소개하고 싶었다. <작당모의 프로젝트>가 주민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방법이 바로 플리마켓이라고 생각했다. 무조건 물건을 파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요즘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바로 실감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그들이 거기서 무엇을 느끼고 원하는지 알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내가 하는 일에 관해 확인하고 확인받는 과정. 또,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을 직접 확인하고 내가 거기에서 용기를 얻는 과정. 그렇게 ‘실감’하는 것에서 나의 원동력이 나온다.   


12회 작당모의 프로젝트 '일몰 후 플리마켓' 진행 모습


이웃들과 왁자지껄 함께하는 재미, 사람들과 함께하는 도전  

나에게는 ‘망태기’가 있다. 만난 사람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에 애정을 가지는지 기억해두는 것이다. 그러다 실행하고 싶은 재밌는 기획이 있으면 망태기에서 사람들을 꺼내 꼬신다. 그렇게 많은 문화 기획들이 협업으로 탄생했다. 앞으로도 광진구의 더 많은 이웃과 함께 다양한 작업을 하고 싶다. <작당모의 프로젝트>에도 문화 기획 아이디어로 '김장'을 제안했다. 실제로 그렇게 하는 도예 공방이 있기도 하고(작당모의 프로젝트 14회 – ‘김장 대잔치’ 예정), 지역 커뮤니티 공간에서 ‘소셜 다이닝’*을 시도하고 싶은 마음에서 발전한 것이다. 책방이 대학 근처다 보니 1인 가구가 많다. 그래서 동네 사람끼리 모여 진짜 ‘이웃’을 늘려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서로 반찬을 가져와서 나눠 먹고, 가져가기도 하고. 요즘 추진 중인건 양파나 사과가 저렴할 때 많이 사서 이웃과 나누는 것이다. 지금은 책방을 굉장히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전시나 공연도 진행하지만, 훨씬 더 자유롭게 운영하려고 한다. 

*소셜 다이닝(Social Dining):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함께 만나 식사를 하며 교류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SNS를 통해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만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도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더욱 널리 퍼지게 되었다. 단순히 함께 식사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공동체의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내가 발붙이고 사는 곳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지역문화  

<작당모의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미는 지역 주민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창작자들이 주체적・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만나 협업이 진행되고, 새로운 지역 모임이 탄생하기도 한다. 사람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가 되어주는 게 바로 작당모의 프로젝트다. 꼭 무언가 함께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동네에서 인사할 수 있는 이웃이 늘어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고 중요한 프로젝트다. 이런 장이 존재한다는 것에 무척 감사하고 있다. ‘지역’은 ‘내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곳’이고, ‘문화’는 ‘내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모든 요소’라고 생각한다. 지역 문화가 건강해야 그 지역에 사는 우리의 삶이 건강할 수 있다. 그건 정책이나 일방적인 지원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지역민들 스스로 지역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작당모의 프로젝트>는 광진구에서 문화 기획자가 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 아직 4회차의 모임이 남아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해당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고 참석해보면 좋겠다.   



 <작당모의 프로젝트> 참여 신청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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