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담은 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예술을 담은 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이강소', '백남준'… 이들의 작품이 한데 모였다. 세계 유명 박물관의 작품전 소식이 아니다. 인천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한 리조트가 보유하고 있는 작품들의 작가 명단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것이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데미안 허스트의 ‘Golden Legend'(상)와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Paradise Prust’(하)

[Photo: Paradise City]

예술 애호가라면 자연스레 관심이 갈 법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파라다이스 시티’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카지노와 호텔 사업으로 유명한 파라다이스 그룹에서 동북아 최초로 시도하는 복합 리조트의 이름이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한 공간 안에 호텔, 클럽, 스파, 카지노, 테마파크, 쇼핑 시설을 모두 갖췄다. 여느 리조트가 그렇듯 리조트의 핵심은 호텔이다. 하지만 다른 시설들 또한 그 어느 하나도 규모와 콘텐츠 면에서 뒤지는 구석이 없다. 실제로 고객의 방문 후기를 살펴보면, 내국인의 경우 숙박보다는 다양한 문화・쇼핑 시설과 어린이에게 인기가 많은 테마파크를 방문하기 위한 목적이 더욱 큼을 알 수 있다. 한 곳에서 여러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으니, 하루를 마음껏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안성맞춤 공간이다.


파라다이스 시티 소개 영상


이렇듯 갖추고 있는 스펙부터가 남다른 공간이지만, 정작 파라다이스 시티가 내세우는 특별함은 앞서 소개했듯 ‘예술’에 있다. 사실 모기업인 파라다이스 그룹은 예술과 깊은 인연이 있다. 우리나라 유명 예술학교인 계원예술 중고 및 대학교를 통해 예술인을 양성해 왔으며, 지금은 종간했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문학 전문지인 『동서문학』을 창간하고 후원하기도 했다.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의 경우, 지난 3년간 각종 예술사업 지원에 100억 원 이상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로부터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으로 인증받았다. 2016년에는 건축가 승효상과 함께 장충동 골목의 고택을 개조하여 복합문화공간인 'ZIP(집)'을 개장했는데, 이곳은 국내 신진 작가의 다양한 콘텐츠가 소개되는 실험적 예술공간이다. 



복합문화공간 ZIP에서 열린 '구병준' 프로듀서의 미니 박물관

[Photo: Paradise City]

이러한 모기업의 예술 친화적 DNA는 자연스레 파라다이스 시티의 정체성이 되었다. 또한, 리조트 개발 초기 단계부터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계획되었다. 개장 초기부터 지금까지 파라다이스 시티의 언론홍보자료에는 꾸준히 ‘아트테인먼트(Art+Entertainment) 리조트’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이는 파라다이스 시티를 단순히 거대한 복합 리조트로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이 발 딛는 모든 공간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다. 


파라다이스 시티 전경

[Photo: Paradise City]

대중이 일상에서 예술을 쉽게 만나게 하기 위한 청사진의 핵심에는 예술전시공간인 '아트 스페이'가 있다. 흔히 말하는 미술관으로 보일지 모르나, 아트 스페이스는 파라다이스 시티가 예술을 품은 리조트 호텔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는 데 있어 심장과도 같다. 본사의 예술 분야를 총괄하는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최윤정' 이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많은 대중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아트 스페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구상은 실제 건축 디자인에서도 드러난다. 아트 스페이스의 앞쪽에 있는 1,500평 규모의 광장은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의 미술관이 아닌, 누구나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다. 실제로 방문객은 광장에 앉아 간단한 먹거리를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기도 한다. 


파라다이스 시티의 아트 스페이스

[Photo: Paradise City]

놀라운 사실은 아트 스페이스라는 특정 공간만 예술을 품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파라다이스 시티의 구석구석을 주의 깊게 둘러보면 모든 장소와 시설 사이에 예술 작품이 자리 잡고 있다. 모든 공간 자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시된 작품은 총 3천여 점으로, 마음먹고 돌아봐도 헤아리기 힘든 개수다. 수많은 작품을 열심히 수집한 최윤정 이사장은 ‘세계 200대 컬렉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너무나 많은 예술 작품이 존재하기에, 중요 작품의 위치를 알려주는 '아트맵(Art map)'을 홈페이지 기능으로 제공하여 이용객이 보고자 하는 작품을 쉽게 찾도록 돕는다. 동시에 작품과 작가 정보를 제공하여 사람들이 작품을 그저 장식품으로 여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트맵(상), 부띠끄 컨셉 호텔 '아트파라디소' 로비에 전시된 백남준의 'Hitchcocked'

[Photo: Paradise City]

기존 호텔 업계의 시선에서 생각해보자. 파라다이스 시티의 행보는 사업적 본질이 아닌 것에 지나친 비용을 투자한다는 지적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파라다이스 시티의 지향점은 확고하다. 대중이 일상 속 예술을 쉽게 접하는 한류 문화예술의 집결지로 만들고자 함이다. 단순히 화려한 시설과 규모로 승부하는 것이 아닌, 한국 최초이자 최고의 문화 콘텐츠 플랫폼을 담당하는 리조트로서 자리 잡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국내 작가의 역량을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작품과 세계의 명작을 함께 전시해 국내 문화예술이 절대 뒤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3천여 점의 작품 가운데 국내 작품이 90%가량을 차지하는 이유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새로운 현대예술작품의 발굴 및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은 2018년부터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으로 예술 창작 지원사업인 '파라다이스 아트랩'을 운영 중이다.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현재의 예술을 탐색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발굴하는 사업으로서, 최초 시연하는 작품만을 선정한다. 시각예술, 공연예술, 자유 기획 분야 등 제한 없이 공모할 수 있다. 작년에는 예술과 기술을 융합 시켜 즐거움과 놀라움을 선사하는 작품을 선정했다. 새로운 예술을 소개한다는 컨셉에 맞추어 아트랩에 선정된 작품은 리조트 내 쇼케이스를 통해 소개된다. 


올해의 쇼케이스는 시청각 미디어를 활용한 예술 창작이 급격히 발전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추어 ‘스튜디오 파라다이’에서 진행됐다. 이곳은 예술전시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방송 촬영, 이벤트까지 치를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얼마 전 국제적인 게임대회 '오버워치 월드컵(Overwatch World Cup)'의 조별 예선이 열려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기존의 2D 예술에서 벗어나 3D, 4D 예술 콘텐츠까지 품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파라다이스 시티의 혜안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스튜디오 파라다이스(상), 파라다이스 아트랩이 선정한 권하윤 작가의 'Peach Garden' 전시작

[Photo: Paradise City]


파라다이스 시티의 외관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를 지닌다. 건물 하나하나마다 자태가 높고 넓으며 웅장하다. 하지만 파라다이스 시티의 내면은 전혀 다른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이 멋진 공간은 우리 모두를 위해 만들었으니 꼭 와서 놀고 즐기다 가라고 이야기한다. 리조트를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고귀한 공간 대신 누구나 올 수 있는 대중의 공간으로 포지셔닝하고, 그 콘텐츠를 문화예술로 포장했다는 것은 어려운 길일지 모른다. 문화예술 콘텐츠는 기존의 럭셔리 산업이 고객을 우월하고 차별화된 사람으로 대우하기 위한 도구로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라다이스 시티는 큰 규모만큼 다채로운 시설과 포용력 있는 콘텐츠로 많은 대중에게 매력을 어필한다. 이는 가족, 연인, 사업가, 예술가, 심지어는 어린이까지 그 누가 와도 만족할 만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한다. 동북아 최초의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가 과연 미래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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