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개의서울] 연결이 가져오는 예술의 확장 


N개의 서울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을 이루는 지역들이 각각의 지역문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N개의 서울>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네의 문화 자원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과정’동네의 문제X이슈를 문화적으로 접근하는‘시도’동네를 바꾸는 '움직임'을 통해, 동네 곳곳에서 만드는 새로운 서울X문화를 기대합니다.


[현장취재] 연결이 가져오는 예술의 확장 (마포구)


모든 예술가는 '지속가능한 예술'을 고민한다. 창작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해야 하는 답이기 때문이다. 특히 협업을 통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예술가에게는 함께 하는 '동료'가 지속가능한 예술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서로 예술적인 영감을 주고받으며 현실의 문제를 같이 헤쳐나갈 수 있는 동료는 그 존재만으로 창작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지난 2019년 11월 20일, 복합문화공간 ‘안티카페 손과 얼굴’에서 열린 <아트 스티치> 5회에서는 '당신은 어떤 동료와 함께하고 있나요?'라는 주제를 다뤘다. <아트 스티치>는 마포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지역 문화 주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킹 파티다. <아트 스티치> 5회의 강연자는 지속가능한 예술을 위한 동료의 조건, 그리고 그들과 관계를 맺는 방법을 나눴다.

<아트 스티치> 5회 소개 자료


첫 순서는 <아트 스티치> 5회가 열렸던 안티카페 손과 얼굴을 운영하는 '강정아' 대표와 '정혜진' 대표의 강의였다. 두 사람은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수많은 그룹 전시에 참여하며 지속가능한 예술과 함께 할 동료에 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꼽은 동료의 조건은 '공통 관심사와 취향'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인연을 유지할 수 있는 '서로에 대한 관심과 다름에 대한 인정'이라고 덧붙였다. 



서로의 취향과 속도를 아는 동료와 끈끈한 관계 유지하기


강정아, 정혜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우연에 가깝지만, 순수한 호기심을 가지고 그 사람을 알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심사와 취향을 공유하게 된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끼리 욕구와 지향점이 맞으면 함께 작업하는 동료로 발전한다. 동료는 서로 갇혀있던 틀을 깨고 나올 수 있게 격려하면서도, 상대방과 내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을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동료로서 오래 함께 할 수 있다. 관계를 유지하는 건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진지하게 강연을 듣는 <아트 스티치> 참여자들


두 번째 순서는 복합문화공간 '라움트 서울(Laumt Seoul)'의 '황선정' 대표와 '문규철' 대표의 강연이었다. 창작그룹 '라움트 콜렉티브(Laumt Collective)'를 이끄는 두 사람은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동료라는 관계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공간을 공동 운영하며 수없이 싸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동료의 가장 중요한 조건임을 깨달았다. 같은 목표를 향해도 신뢰가 없다면 오래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로 굳게 믿는 동시에, 감수성을 공유하고 일과 놀이를 함께하는 존재가 바로 동료다. 황선정 대표는 이런 동료 예술가와의 네트워크를 '우리는 지금 같은 페이지에 있다'는 문장으로 표현했다.



느슨한 연결고리 속, 최고의 놀이 파트너・동업자 찾기


황선정, 문규철: 함께 가고자 했던 방향을 잃지 않는다면, 그 과정에서 얼마든지 싸워도 신뢰가 깨지지 않는다. 동료는 그런 존재다. 이상을 공유하지만, 서로의 현실 감각을 깨워줄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이상적인 동료인 것 같다. 협업에는 개인의 역할을 분명히 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일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분명한 해결 방법과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해결 방법이 각자 다르더라도, 그것을 존중하며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예술가로서 나만의 세계를 만드는 시기도 있지만, 동료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는 시기도 있다. 그 시기를 균형 있게 넘나들어야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강연을 진행하는 황선정, 문규철 라움트 대표


이어 강연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복합문화공간의 운영 방법과 다른 예술가와의 협업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안티카페 손과 얼굴에서는 '스페이스 메이트(SPACE MATE)'라는 공유 공간 프로젝트로 동료 예술가와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다양한 공간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라움트 콜렉티브는 '포스트 하이퍼 살롱(Post Hyper Salon)'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예술가들이 장르를 넘나드는 전시를 함께 여는 기회를 만든다. 강연자들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의 운영자이자 예술가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소통'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결국 동료와 함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고, 이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의견 조율도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왔다


<아트 스티치>의 강연자와 참여자가 둘러앉아 격없이 편안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예술을 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한량의 여유로운 삶이 아닌,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치열한 삶의 선택이다. <아트 스티치>에 참여한 예술가와 창작자는 지속가능한 예술을 위해 더 많은 동시대의 예술가가 힘을 모으길 바란다는 목소리에 공감했다. 또한, 예술가로 살아가며 힘든 점을 허심탄회하게 나눈 것만으로도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아트 스티치>는 다른 예술가의 작업을 자세히 들여보고 영감을 얻는 동시에 조언과 응원, 쓴소리가 오간 의미있는 자리였다. <아트 스티치>를 거쳐 한 단계 성장한 마포의 예술가가 앞으로 지역에서 펼쳐갈 많은 활동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이번 <아트 스티치>에 강연자로 선 안티카페 손과 얼굴, 라움트는 지역에서 동료 예술가와의 협력과 상생을 꿈꾸는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지속가능한 예술을 위해 어떻게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지, 그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트 스티치>에서 미처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와 실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함께 문화와 예술을 만들어 갈 동료를 만나고 싶다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창작자를 위한 자립 생산 플랫폼, 안티카페 손과 얼굴


안티카페 손과 얼굴은 작업과 생업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간에 대한 실험을 시도한다. 예술가의 작업이 지속가능한 생업이 되기를 바라며, 창의적 기획 전시, 공연, 파티, 세미나, 스터디 등 다양한 예술 네트워킹을 기획하고 지원한다. 대관을 통한 수익 사업보다는, 동료 예술가와 한 공간에 모여 그 공간을 창작의 오브제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술로 먹고사는 것에 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작업과 생업 워크숍'


안티카페 손과 얼굴에서는 공유 공간 프로젝트인 스페이스 메이트를 통해 예술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를 함께 실현하는 기회를 만든다. 5회 시리즈로 기획했던 '작업과 생업 워크숍'은 강의와 토론으로 지속가능한 예술을 다 같이 고민하는 자리였다. 2019년에는 홍대 앞 공간 교류 사업인 <같이, 가치 – 無有TOPIA(뮤토피아)>에 참여해 예술가의 작품을 사고파는 행위를 고찰한 강연 '우리는 왜 컬렉터가 되어야 하는가?'와 창작・생계의 수단이 되는 공간 운영에 대한 라운드 테이블 '예술공간의 변화무쌍한 오늘'을 진행하기도 했다.


안티카페 손과 얼굴에서 동료와 함께 생업으로서의 예술 활동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나누고 싶다면 스페이스 메이트에 참여해보자. 다양한 공간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재밌는 문화예술 고 싶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스페이스 메이트는 상시 모집 중이다.


안티카페 손과 얼굴의 '스페이스 메이트'


매달 독립 문화예술기획자, 데스크 작업자(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텍스트 작업자 등),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를 실험해 보고자 하는 총 5인(팀)의 작업자와 함께한다. 공간은 비즈니스를 위한 미팅룸이 될 수도, 이야기를 만드는 데스크 작업자를 위한 작업실이 될 수도 있다.


- 장소: 안티카페 손과 얼굴 (마포구 합정동 413-9, 3층)

- 인스타그램: @hand_and_face

- 작업실 이용시간: 월~금 09:00~18:00

- 월 이용료: 개인 8만 원, 팀 10만 원 (팀 단위는 2인 1테이블 한정)

- 발표공간 이용시간: 매주 일 17:00~24:00 *1인(팀)당 월 1회 프로젝트 발표공간으로 사용 가능

- 신청방법: 해당 링크를 통해 신청서를 다운 받아 handandface@naver.com으로 송부

- 문의: handandface@naver.com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플랫폼, 라움트 콜렉티브

라움트 콜렉티브는 사운드, 빛, 데이터 매체를 통한 미디어 작업을 전개하는 창작 그룹이다. 서교동에 있던 라움트 서울은 2019년에 문을 닫았지만, 라움트 콜렉티브는 포스트 하이퍼 살롱이라는 프로젝트 아래 여전히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형식의 미디어 아트를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선보이고 있다.


라움트 콜렉티브는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료 예술인과 고민을 나누기 위해 2018년에 '동시대인: 창작과 일과 놀이 그리고 창작 공간'을 주제로 콜로키엄을 준비했다. 일과 놀이를 함께하는 동료와 지속가능한 창작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더 넓은 창작자 네트워크를 만들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사운드와 빛, 데이터 매체를 이용한 라움트 콜렉티브의 미디어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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