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개의 서울] 온새미로 탐험대가 발견한 동네의 문화 


N개의 서울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을 이루는 지역들이 각각의 지역문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N개의 서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네의 문화 자원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과정'동네의 문제X이슈를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시도'동네를 바꾸는 '움직임'을 통해, 동네 곳곳에서 만드는 새로운 서울X문화를 기대합니다.


[지역소식] 온새미로 탐험대가 발견한 동네의 문화 (강동구) 


'온새미로'.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긴 그대로,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올해 강동구는 그 뜻처럼 존재하는 모습 그대로의 강동의 숨겨진 문화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온새미로 탐험대'를 출범시켰다. 강동의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예비 문화기획자를 모집하여 관과 시민이 함께 나아가는 첫 발걸음이다. 온새미로 탐험대는 지역의 문화 자원을 조사해 DB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크고 작은 행사를 기획해 생생한 현장을 실감하는 지역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강동만의 경쟁력 있는 문화 자원을 발굴하고, 창조적인 콘텐츠 개발을 위하여 지역민의 삶을 들여다보고 머리를 맞대는 온새미로 탐험대.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강동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예술인, 공간 운영자, 모임 장 등 넓은 범위의 문화예술인을 연결하며 강동의 문화예술을 홍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온새미로 탐험대 발대식


지난 12월 23일 금요일, 온새미로 탐험대는 강동구에서 활동하는 세 명의 아티스트를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동에서 각자의 영역을 펼치며 지역와 관계를 맺고, 그 안의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는 3인의 삶을 들여다보자. 



첫 번째 인터뷰 - 공연인 고용진

공연인 고용진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는 고용진의 매직 버블&벌룬쇼

[Photo: 브랜드 매직]


고용진의 브랜드 매직

- 홈페이지: brandmagic012.modoo.at

- 블로그: blog.naver.com/brandmagic012

- 네이버 TV: tv.naver.com/brandmagic012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강동의 천호동에 살면서 '브랜드 매직'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마술사 고용진이다.


Q. 어떻게 공연인이 되었고, 그 일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나.

공연을 시작한 계기는 마술이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어떤 장르건 무대 위에서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눗방울이나 풍선 등 마술 이외의 시도를 더 하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마술사보다는 공연인이라는 말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Q. 마술을 시작한 계기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중학생 때 같이 다니던 세 친구가 마술을 좋아했는데, 그 대화에 낄 수가 없더라. 자연스럽게 생긴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마술을 접했다. 그런데 당시 부모님 반대가 굉장히 심했다. 마술 도구를 사 오면 버리고 또 사 오면 버리고, 3년 정도 반복했다. 대화도 없었고 사이도 안 좋았다. 지금은 그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연을 제작해 중학교 진로 관련 공연을 한다.


Q. 결국 부모님을 설득하고 마술사가 된 것인가?

결국에는 못했다. 반대 속에서 마술을 이어나갔고, 대학도 마술 학과로 진학하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부모님은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전공을 바라셨다. 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수업이 끝나면 밤까지 마술 연습을 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공연을 보러 와 주시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 주시더라. 지금은 응원해 주신다.


Q. 공연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나?

20살부터 5년간 회사의 연습생으로 활동했는데 월급이 8~20만 원이었다. 버스비 900원이 없어 학교에서 회사까지 걸어 다녔다. 회의감과 슬럼프를 겪으면서 꿈을 접을까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마술이 너무 좋아서 쉽게 포기가 안 되더라. 그러다 '최영배' 마술사를 만나게 되었고 그분의 도움 속에서 극복해 나갔다.


Q. 공연 연출의 영감을 얻는 방법과 추구하는 공연 스타일은? 

첫 번째로 내 이야기를 담은 공연을 하고자 하고, 두 번째는 관객층을 생각한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으로 나누어 그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와 공연 방식을 연출한다. 나는 멋있는 캐릭터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웃음). 재미있고 신나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공연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Q. 이 일을 하면서 에너지를 받는 지점은? 

공연할 때 관객의 눈을 보면 그렇다. 특히 어린이의 눈을 보면 좋은 공연을 더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마술을 선택했고, 이래서 공연에 계속 빠져 사는구나 생각한다. 


Q. 앞으로의 목표와,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궁금하다. 

내년에는 큰 공연장에서 내 이름의 쇼를 올리고 싶다. 가장 큰 목표는 현재 회사의 시스템을 더 견고히 만드는 것이다. 회사 식구들이 더 많아지고, 더 좋은 공연에 서길 바란다. 이를 위해 지역 차원의 문화예술 행사 홍보가 활발해지면 좋겠다. 이른 시일 내에 강동구에 관련 시스템 구축과 다양한 문화예술 정보 제공이 이루어져 강동구민의 문화생활이 활성화되길 희망한다. 



두 번째 인터뷰 - 도자공예가 안미정

도자기 공예가 안미정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24살 안미정이다. 시작 디자인을 전공했고 디자인 계열로 졸업했지만, 순수 미술이 더 잘 맞아서 도자기 공예를 하고 있다. 전공을 살린 다양한 작업을 시도 중이다. 


Q. 디자인에서 순수 미술-도자기로 전향한 계기가 궁금하다.

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 틀에 잡힌 것이 너무 싫었다. 순수 미술은 그런 면에서 더 자유롭다. 내가 도자기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오브제 드로잉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도자기에 다양한 시도를 더 하며 나의 색을 나타내고 싶었다. 


Q. 작품의 영감을 어디서 얻는가? 이러한 스타일을 선호하게 된 이유도 궁금하다. 

나는 노마드(Nomad)적인 삶을 꿈꾼다.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인 <모아나(Moana)>의 자유로운 생각이나 트로피칼 감성에서 많은 영감을 얻기도 했다. 여기에 나만의 감성을 더하여 표현한다. 어려서부터 틀에 잡힌 것 대신 자연을 좋아했고, 심하게 말도 안 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자유로운 삶을 추구해오면서 그런 스타일을 찾게 되더라. 


Q. 도예 이외에 다른 작업에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나?

도자기가 너무 좋기 때문에 도예를 계속할 것 같다. 평소에도 아이디어를 내거나 창의적인 활동을 좋아해 스토리텔링을 즐긴다. 동화책 내용을 도자기로 표현하는 등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작업도 해보고 싶다.


Q. 작업할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2%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업에 매력을 느낀다. 어떻게 보면 하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완벽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그것을 표현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쓴다.


Q. 추구하는 예술관이 확실하다. 하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을 쌓아야 예술가로서 성장할 것이다. 원하는 방향이 있나?

개성 있는 창작을 꾸준히 선보여 사람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싶다. 나는 우리나라 미술이 갇혀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거기서 탈피하고 개성이 담긴 작품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나가, 다양한 감상이 이뤄지도록 만들려 한다. 


Q. 본인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어떤 느낌이 들길 바라는가?

오! 이것도 예쁠 수도 있겠다고 하는 것이다. 볼수록 정이 드는 매력처럼. 나는 매력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10년 후에 하고 싶은 일과 이유는?

괌에서 살고 싶다. 서핑하고 쉬면서 해변에서 설치 미술도 하고. 그렇게 자유롭게 살고 싶다. 전에 괌 여행에서 느낀 느리고, 평온하고, 자유로운 감성이 너무 좋더라. 바쁘게 살다 보면 감성을 느낄 시간이 많이 없지 않나.


Q. 작품 활동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나 내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어차피 자기만의 감성이 다르듯이 작품도 전부 다르니까.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하다 보면 좋은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세 번째 인터뷰 - 테디베어 아티스트 이미진

테디베어 아티스트 이미진


이미진의 작품과 그가 운영하는 테디공장

[Photo: 테디 공장]


이미진의 테디 공장

- 인스타그램: @teddyfactory_craft  |  블로그: blog.naver.com/jubabear

- 장소: 서울 강동구 성내동 408-14 

- 운영시간: 매일 10:30~19:30 *매주 일요일 휴무 

- 문의: 02-478-0221



Q. 운영 중인 공방은 어떤 곳인가?

수제 곰 인형과 관련 소품을 만드는 공방 '테디공장'이다.


Q. 흔히 사람들이 알고 있는 테디베어와 전문점 테디베어가 다르다고 하는데 어떤 것인가?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곰 인형을 테디베어라고 지칭한다. 하지만 전문적인 용어의 테디베어는 각각의 개별적인 모델 디자인에 천연 양털로 만든 수제 곰 인형을 뜻한다.


Q. 테디베어를 만들기 위해서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가?

그렇다. 테디베어 아티스트 전문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도 테디베어를 디자인해서 제작하는 테디베어 아티스트가 있어 인사동 등지에서 전시하기도 한다. 테디베어 제작 과정을 가르치는 강사 과정도 있다.


Q. 테디베어 공방을 운영하게 된 시작점이 궁금하다.

테디베어 아티스트 전문 과정을 이수하고 강사와 아티스트로 활동한 지 15년이 되었지만, 현실적으로 공방 운영이 어려워 창업을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다 강동구가 다방면으로 지원하며 운영하는 '엔젤 공방'을 알게 됐고, 용기 내어 공방 운영을 시작했다.


Q. 회원들의 연령대는 주로 어떻게 되고, 이들이 배우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회원들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요즘은 원데이클래스가 유행이라 중고등학생도 많이 배우고, 방과후 프로그램에 초등학생도 참여한다. 수강생들은 바느질을 하는 동안 마음의 위안이 된다고 하더라. 만드는 동안 평화로운 시간이 흐른다. 또 테디베어 특유의 귀여움과 따뜻함이 있는데, 그것이 주는 위로가 있다.


Q. 공방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과 보람을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매출이 적으면 월세 내기 빠듯하다. 이는 많은 분이 겪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람은 역시 수강생들이 테디베어를 만들면서 따뜻함과 위로를 느끼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크다. 수강생들은 이곳에 내가 있는 것을 부러워한다. 예쁘고 좋은 건물에 있다고(웃음). 그것을 통해서도 감사함을 느끼며 나아가고 있다.


Q. 공방 운영에 대한 소신이나 원칙이 있다면?

이 공간이 수강생 개개인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테디베어를 제작할 때 익히는 바느질법은 실생활에 굉장히 유용하게 쓰이는 바느질이다. 간단하지만 유용한 기초 바느질을 제대로 전달해 실생활에도 작은 도움을 주는 공방이 되었으면 좋겠다.


Q. 공방 운영에 대하여 앞으로의 목표를 듣고 싶다.

15년 전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하던 때는 굉장한 테디베어 부흥기였다. 국제적으로도 테디베어 컨벤션이 많이 열렸는데, 지금은 사양산업이 되었다. 물론 다른 수제 산업들도 비슷한 실정이다. 테디베어 커리큘럼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테디베어를 배울 수 있는 패키지를 만들고 이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강동구에 터를 잡고 자신만의 예술을 피워내는 세 명의 아티스트를 만나보았다. 누군가는 지역의 지원을 받아 더 큰 꿈을 그리지만, 누군가는 당장의 지역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자체는 다각적인 방식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많은 지역문화 예술인의 일상에 새로운 경험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세계의 수많은 위대한 건축물도 단 한 장의 벽돌을 쌓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의 문화예술 생태계 역시 한장 한장 열정과 인내로 쌓아 올리는 시간이 더해진다면, 강동의 지역문화는 더욱 견고하게 확장될 것이다.


<문화, 강동에 꽃피다> 포스터


이외에도 온새미로 탐험대는 12월 28일부터 이틀간 특별한 문화 행사를 준비했다. 천호동 지하보도 일대에서 참여형 전시 <문화, 강동에 꽃피다>를 열고, 지역민과의 자유로운 네트워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주민들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강동구의 다양한 문화 자원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며 후기를 남겼다. 


현장에서는 위에서 만나보았던 세 인터뷰이와의 만남, 강동구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는 사진전, 토크 콘서트,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 등이 진행됐다. 이처럼 강동구에서는 새롭게 피어나는 강동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지역 예술인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변화하는 지역의 문화를 있는 모습 그대로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자리를 앞으로도 기대해 보자. 


<문화, 강동에 꽃피다>

- 일시: 12.28(토)~12.29(일) 10:00~21:00

- 장소: 천호동 지하 보도 

- 프로그램 소개:

1. 전시 <강동의 문화를 보다>: 강동구의 장소와 문화 등 우리 동네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전

2. 공연 <강동의 문화를 듣다>: 강동구 문화인의 스토리가 녹아있는 토크 콘서트

3. 체험・홍보 부스 <강동의 문화를 맛보다>: 강동구의 문화인들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

4. 참여형 이벤트 <강동의 문화를 느끼다>: <문화, 강동에 꽃피다> 행사에서 보고 느낀 우리 동네 강동의 문화를 기록

5. 포토존 <강동의 문화를 찍다>: 강동을 담은 공간 속 추억을 담는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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