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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창업 인터뷰 시리즈 <내일상점> vol 3. 마음스튜디오

로컬 창업 인터뷰 시리즈 <내일상점>

vol 3. 마음스튜디오


로컬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예비 창업가가 자신의 색깔을 살린 '내 일'로 우리의 '내일'을 만들어가도록, 로컬 창업 인터뷰 <내일상점>이 현장의 키워드와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무심코 들어간 공간에서 어떤 굿즈와 마주친 순간, 동공 확장 - 물건 결제까지 단 5분이 걸리지 않는 경험.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분명 적지 않은 수가 겪었으리라 자신 있게 장담해본다. 


사람의 '마음'을 열다 못해 지갑까지 열게 만드는 굿즈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모양, 물성, 쓰임새에 대한 고민을 꾹꾹 눌러 담아야 비로소 굿즈 마니아에게 '발견'의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십여 년 전 독특한 디자인의 마음 티백으로 SK, 현대 등 여러 기업과의 콜라보를 시작해 이제는 국민 볼펜 모나미와 손잡은 굿즈의 대가 마음스튜디오를 만났다. 0.5mm 포인트의 아주 작은 볼펜 굿즈부터 거대한 팝업스토어까지, 무엇이든 거침없이 만들어내는 'all purpose designer' 이달우 대표에게 유쾌한 굿즈 이야기를 들어본다.



우리 가게 소개


Q. 마음스튜디오는 어떤 곳인가?


마음스튜디오는 우리가 좋아하는∙하고 싶은∙선보이고 싶은 것들을 디자인이라는 틀 안에서 보여주는 디자인 전문 집단이다. 주로 의뢰받는 클라이언트의 일을 통해 계속 성장하고 있고, 우리 또한 그들과 같은 스텝을 밟아간다. 클라이언트와의 작업을 토대로 한번 더 우리의 마음과 색깔을 가미해서 보여주려 한다.



Q. 마음 스튜디오의 공간

사실 이 쇼룸은 의미가 있다. 7-8년 전 마음스튜디오를 시작했을 때 이 작은 한 칸만을 사용했었다. 그때 (이 공간 전체를) 임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재임대했다. 월세가 부담되니 친한 디자인 그룹이나 듀오에게 같이 쓰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나는 처음에 쓰던 한 칸을 조금씩 넓혀가다보니, 그 옆 건물까지 사무실로 사용하게 됐다. 



Q. 마음스튜디오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홍대 앞에 '마음 카페'라는 인도 카페가 있었다. 지하에 있고, 고양이도 키우는. 실내 지하에 인도의 작은 목욕탕이나 수영장처럼 구성해놓고 '디아(diya)'라는 걸 띄워 기도하는 게 있었다. 대학교 3학년 때 '마음 티백'이라는 걸 처음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었는데, 해외에서 많이 카피하기도 했다. 사람 모양의 티백에 팔걸이 튜브가 있는 디자인이었다. 이름은 (마음 카페에서 영향을 받아) '마음 티백'으로 자연스럽게 지었다. 그 다음에 만든 노트도 마음을 쓰는 노트니 '마음 노트'라 지었고. 주변에서도 자꾸 마음, 마음 하다 보니 스튜디오 이름도 '마음스튜디오'가 됐다. 



Q. 마음스튜디오를 합정동에서 시작한 이유?


필요한 물건을 사러 '호미화방'을 자주 갔었다. 모나미 펜 같은 걸 전하는 곳이 합정동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호미화방이 훨씬 좋고 살 것들도 다양하지만, 가볍게 플러스 펜 사러 오는 곳이 합정동의 '여기'였으면 좋겠더라. 



Q. 굿즈란?


지속해서 나오는 상품이 아니라, 단기간에 어떤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예전에 만든 것들도 동나서 얼마 없다. 한 번은 <플로리다 프로젝트>라는 영화의 굿즈를 제작했었다. 캐릭터지만 만화가 아니라 실제 영화 인물들이다. 굿즈에서 끝내지 않고, 스튜디오 전체를 쇼룸화해서 만들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와서 우리 제품을 사가면서 디자인 스튜디오도 알고, 영화도 알고, 굿즈도 사 갔다. 통합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인 작업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굿즈는 리미티드라는 개념이 있는 것 아닐까.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게 '상품'이라면, '굿즈'는 한정된 무언가와 그 기간만을 위해 만들어지고 소진된다. 그래서 굿즈 마니아들이 생기는 것 같다.




또 다른 수익방출 방법으로서의 굿즈


Q. 다른 기업과 콜라보했던 굿즈는?


모나미와의 조립 굿즈다. 처음에 모나미 마케팅팀에서 많이 힘들어했다. 생각했던 굿즈지만, 매출도 그렇고 수량 확인도 어려워서. 그래도 열 달을 계속 이야기했다. 콘셉트 스토어도 만들었고, 모나미 측에서 좋게 생각해주셔서 진행할 수 있었다. 굿즈는 종류별로 세트를 만들었다. 모나미의 '것'에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같이 만들어 판매하는 게 좋았다. 우리는 판매를 하고, 모나미는 굿즈를 토대로 '던킨도너츠'나 다른 기업과 많이 콜라보하더라. 서로 좋았던 시너지 상품이고, 이것이 우리가 클라이언트와 만드는 상품의 중간 접점이다. 


이런 기본형의 유성 매직은 '노브레인(No Brain)'의 기타리스트 '보보'와 협업해 그의 번개 그림을 활용한 번개 세트와 패키지를 만들었다. 한정 제작이어서 거의 다 팔렸고 별로 남지 않았다. 모나미에서도 유성 매직의 로고 외에 전부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권한을 주셨다. 그런 콜라보 제품은 우리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하고 있다. 



Q. 굿즈가 수익에 도움이 되는가?


클라이언트들은 도움이 많이 될 거다. 우리가 주로 만든 굿즈는 펜과 전달하는 물품들이다. 그러다 보니 좋아하시는 분들이 사용하는데, 마음스튜디오의 상품과 모나미 상품군을 비교했을 때 모나미의 매출이 훨씬 크다. 그러나 이런 굿즈를 토대로 클라이언트와의 새로운 그림을 계속 만드는 쇼룸의 공간이라 괜찮다. 아직은 적자가 한 번도 나지 않았다. 겨울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매출이 좋다. 매장이 위치한 곳이 카페 거리처럼 분위기가 좋다 보니, 저녁 9시까지 운영하는데 낮보다는 퇴근 시간대에 매출이 좋다.




좋은 굿즈 만드는 법


Q. 소비자가 원하는 것 vs 디자이너가 원하는 것


잘 팔리는 것과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다르다. 잘 팔리는 건 확실히 귀엽다. 어떤 제품이건 사랑스러운 게 잘 팔리고, 갖고 싶게 만드는 것 같다. 우리는 안 해봤던 것도 시도하고 싶다. 사실 제안할 때 '이런 것도 있는데, 이렇게도 할 수 있다'라고 두 가지를 내민다. 이렇게 하고 싶었던 한 가지만 밀지 않고, 사람들이 원하는 사랑스러운 것을 더해 제안한다.



Q. 굿즈 제작은 얼마나 걸리나?


굿즈를 이틀 이상 작업한 적이 없다. 우리끼리는 '완벽하지 않은 작업에 대한 작업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채워줌으로써 구매할 수 있는, 약간의 허술한 포인트를 주고 싶다. 작업할 때도 중량을 맞추지 않고 얹어서 보낸다. '야 됐지?', '괜찮냐?', '느낌 괜찮으면 됐지!' 한다. 가볍게, 깊이 가지 않고 그날 완성하는 편이다. 디자이너 위의 스튜디오를 지향하는 게 아니라, 퍼블릭한 스튜디오를 표방한다. 물론 노력하고 고생하는 건 많다. 그걸 어떻게 수월하게 보일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한다. 응축된 힘의 합으로 보여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살아오는 라이브 한 것들이 보이는 것이다. 모나미 펜이나, 우리가 새로 리뉴얼하면서 오는 새로운 합으로 단단함이 채워질 것 같다.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Q.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주변에 커피숍이 많으니 커피숍을 또 열기보다는, '우리로서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얘기해보자. 마음스튜디오가 굿즈를 위해서 사활을 걸고, 미친 듯이 하는 건 아니다. 브랜딩할 때에도 굉장히 감도 있고 디테일하게 만들지 않는다. 이 유성 매직의 판매가는 천 원이다. 천 원에 맞는 디자인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른 곳에 없던 것을 여기서만 구할 수 있다면, 여기 온 사람들에게 '발견의 굿즈'가 될 것이다. 



Q. 마음 스튜디오의 성장 비결


이윤지 디렉터가 합류하면서 성장했다. 너무 뻔한 얘기지만, 같이 하려는 사람들이 모이면 크루가 된다. 지연 씨가 함께 해줘서 이 매장의 이름을 갖췄고, 누군가를 계속 불러모으는 접점을 만들게 됐다. 같이 하는 사람들의 합에는 코드가 필요하다. 그건 운이자 중요한 부분이다. 제일 소중한 건 우리 구성원이다. 매일같이 싸우고 화내지만, 어느 순간 모두가 찢어져 다른 삶을 살아갈 때 아마 인생에서 가장 많이 생각날 사람들이다. 




마음스튜디오 Check!


instagram: 마음스튜디오 @maumstuido | 러브피스마음 @love.peace.maum



[Photo: love peace maum]



Love Peace Maum | 마포구 합정동 370-10

영업시간: 월-일 12:00-21:00


'모나미 153 DIY'는 마음스튜디오의 대표적인 콜라보 굿즈다. 모나미 153 볼펜은 하얀 종이 위의 검은 글씨를 빼닮은 하얀 바디와 검은 노크로 상징적인 흑백의 개성을 가졌던 제품. 마음스튜디오의 굿즈 매장인 'Love Peace Maum'을 방문하면 153 볼펜을 구금, 바디, 노크, 잉크 모두 수십 가지의 색깔로 마음껏 조합해 만들 수 있다. 지갑을 무장해제시키는 한 자루 500원이란 판매가는 굿즈 창업가들에게 착한 가격 책정이 만드는 여러 효과를 넌지시 알려준다. 





[LOCAL STITCH X fromA]


내일상점 상표권과 프로젝트 소유권은 LOCAL STITCH에게 있으며,

유튜브 영상 클립은 LH 소셜벤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