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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간다면




AROUND STREET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간다면

방학천 문화예술거리



어린 시절, 눈 감고도 다녔던 익숙한 거리가 한순간에 낯선 거리로 바뀌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서울의 북쪽에 있는 방학천 문화예술거리의 변화는 어딘가 극적이다. 지역 주민과 청년 예술가가 직접 팔을 걷어 재탄생한 곳. 방학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채은 사진 이종하





함께 도시를 가꾸어 나가는 일


방학천은 도봉산을 시작으로 방학동, 쌍문동, 창동을 나누는 경계선의 장소다. 그렇기에 도봉구의 중심이자 지역 주민이 언제든 쉴 수 있는 쉼터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퇴폐업소가 방학천을 따라 줄지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은 자연스레 줄어들었고, 어느 순간 이곳은 아무도 찾지 않는 거리가 되었다. 삭막하고 어두운 거리를 언제까지나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는 법. 도봉구 행정기관과 지역 주민, 그리고 청년 예술가들은 이 거리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생시키기 위해 힘을 모았다. 


아무것도 없던 거리의 양쪽 벽면에는 알록달록한 벽화들이, 거부감이 드는 건물 대신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열정이 돋보이는 청년 예술가의 다양한 공방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꾸준한 고민과 도전을 통한 작은 변화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충분했다. 새롭게 변화한 거리를 보기 위해 지역 주민은 물론 타지역의 사람들까지 찾아왔고, 지금은 공간의 재생을 넘어 활성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곳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당연히 바뀌는 공간이 아니다.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도시와 거리를 가꾸어 나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이곳의 미래가 기대된다. 


A. 서울 도봉구 143길




그곳에서 만난 공방들



따뜻한 햇빛과 함께하는


분홍색, 빨간색, 파란색…. 형형색색을 뽐내는 방학천 문화예술거리 속에서 햇빛을 한 몸에 받아 하얗게 빛나는 건물이 있다. 다양한 작업을 통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택한 단어 '스튜디오'와 자신의 이름인 '최진이'를 합쳐 만든 '지니 초이 스튜디오'가 바로 그곳이다. 생활 도자기와 판화 그리고 회화 작업을 할 수 있는 작가만의 작업 공간이자, 작은 전시 공간이다. 이곳에 들어와 찬찬히 공간을 둘러보면 그녀의 취향이 가득 담긴 도자기들을 볼 수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귀여운 포인트가 있는 컵과 화병, 강아지 밥그릇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도자기 수업도 진행한다고 하니, 천천히 시간의 흐름에 맡겨 자신만의 도자기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니 초이 스튜디오

A. 서울 도봉구 도봉로143길 36

T. 010 7260 2585

O. 매일 10:00-18:00





일상에서 꾸는 상상 


드르륵, 드르륵. 길을 걷다가 기분 좋은 소리를 마주했다. 소리를 따라 도착한 공방의 실내를 슬쩍 엿보았다. 얼핏 봐도 상당한 양의 도구들과 여러 가지 원목이 쌓여 있었다. 단순히 나무로 무언가를 만드는 공방이라 생각했지만, 나무의 가치와 쓰임을 항상 고민한다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둘러보니 색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방 이름인 '상상 이상'은 일상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상상을 통해 이상을 실현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물건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물건일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하나 하나 정성을 쏟는 그의 공간은 어느 곳보다 따뜻하고, 아늑했다. 



상상 이상 목공예 공방

A. 서울 도봉구 도봉로143길 40

T. 010 4746 1666

O. 매일 10:00-18:00





잔잔하지만 화려한


방학천 문화예술거리의 끝엔 마크라메 공방 '분더스튜디오'가 있다. 분더스튜디오의 분(BOON)은 '재미있는, 유쾌한'이라는 뜻으로, 누구나 이곳에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붙였다. 이곳에서는 완성된 마크라메 인테리어 소품과 캔들을 구경할 수 있고,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수업도 진행 중이다. 여러 가지 실이 엮인 모습을 보면 다소 복잡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 과정에 필요한 준비물은 실과 두 손, 그리고 열심히 할 수 있는 마음뿐이다. 이곳에서만큼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온전히 내 손만으로 실을 하나 하나 엮어 나만의 마크라메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수업을 진행하며 "서두르지 마세요. 너무 잘 만들려고도 하지도 마세요.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기세요."라고 말을 건네는 그녀의 이야기는 일상을 살다가도 문득 위로될 것이다.



분더스튜디오 마크라메공방

A. 서울 도봉구 도봉로143길 60

T. 070 7717 1490

O. 월-금요일 11:00-17:00(12-2월은 18:00까지) *주말 휴무





Local to Seoul 

Local to Seoul 프로젝트는 동네 문화와 가치를 바탕으로 서울의 정체성을 확장하려는 시도입니다. 서울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어라운드는 세 가지 주제를 통해 도시를 다시 한번 살피고, 곳곳에서 마주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래된 길목 안에 청년들의 가게가 문을 열고, 일상에서 예술을 찾으며, 한데 모여 취향을 나누는 곳. 사람과 문화가 가까운 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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