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penbook

(364)
우리가 몰랐던 건축 수집의 세계 건축은 흔히 '실외에 지어진' 또는 '고정된 하나의 건물'이라는 관념이 많다. 이 때문에 건축물의 전체적인 모습만 인식하며, 건축물을 구성하고 있는 물리적 구조물과 이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은,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 혹은 건축가의 삶을 깊게 이해하지 못한다. 건축과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그들이 공유하는 문화와 언어는 지금까지 만난 타 학과의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판이하다는 것을 느꼈다. 건축의 세계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깊고, 무궁무진하다. [Photo: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홈페이지] 건축에 대한 관심을 해소하고자 다양한 전시회를 다니게 되었는데, 오늘은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서 진행된 ⟪모두의 [건축] 소장품..
딥 워크로 가는 길
아우라를 내려놓은 예술작품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어지러운 시선이 밤하늘을 오간다. 그의 시선은 별빛과 달빛 사이를 지나 구름 사이에 머문다. 구름에서 멈출 만도 한데, 이내 시선은 다시 어지럽게 흔들린다. 그러다 하늘에 걸쳐 있는 듯한 교회의 첨탑 끝에 시선이 닿는다. 그가 다시 커다란 흰 별로 시선을 옮기자, 관람객도 그를 따라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안으로 들어간다. 평면의 하늘이 아니다. 눈앞에서 변형되는 이미지다. 반 고흐의 작품 이 나인블럭 김포점 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 중인 전시에서 미디어 아트로 다시 태어났다. 은 반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로, 그가 요양원에 머물던 1899년에 그려졌다. 별이 반짝이는 밤의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황량하게 느껴지는데, 특히 커다란 샛별이 그..
서울의 유산이 진정한 미래가 될 때 #동헌필방은 어디로 갔을까? 이곳을 다시 찾은 건 딱 2년 만이었다. 나름 서울 여행이라며 관광명소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들을 찾아다닐 때였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튀는 붉은 벽돌, 뾰족한 지붕을 한 건물이 길모퉁이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1층엔 흔히 문방사우라고 하는 붓, 종이, 먹 등을 판매하는 필방이 있었고, 2층에는 'Since 1986'이라고 쓰인 것만 봐도 오래된 곳임을 알 수 있는 커피숍이 있었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건물을 꼼꼼히 살피던 중에 '서울 미래유산'이라고 적힌 붉은 동판이 눈에 들어왔다. 동헌필방이 된 옛날의 남계양행 [Photo: ©안창모] 서울 미래유산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설명에 의하면, '문화재로 등..
생각의 전환이 가져 온 산골 마을의 진화 2006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빠르게 진행된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인해 생산 연령 인구(15세~64세)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로 인한 사회보장 재정 악화와 성장력 둔화가 우려되고 있으며, 일손 부족, 기업 도산, 지방소멸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의 '지방소멸 문제'는 저출산・고령화와 대도시로 인구가 심화되면서 더욱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이 개념은 일본의 '마스다 히로야'가 쓴 저서 『지방소멸』에서 도입되었다. 해당 책에서는 인구가 대도시권으로만 집중하는 것이 인구문제를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보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향후 30년 내 일본 자치 단체는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서술했다. 국가와 사회가 나서지 않는다면 지방소멸은 곧 인구감소로, 인구감소는 나라의 근..
내가 동네 친구를 만나는 방법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우리는 이웃의 건강을 기원한다. 이웃이 안전해야 나도 안전할 수 있다. 이 당연한 말은 마치 사회주의자의 혁명 문구처럼 취급받았지만, 코로나19의 발병으로 전 세계의 슬로건이 되었다. 이웃의 안전을 걱정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말 그대로) 살 수 있다. 이웃과 정보를 공유하고, 선의를 베풀며 자신의 안전과 생존을 보장받는다. 코로나19가 품앗이를 부활시킨 것이다. 품앗이는 경제적 교류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연대감과 신뢰감을 쌓게 해준다. 신뢰감이 전제되지 않은 품앗이는 불가능하다. 노동을 제공할 기반이 없기 때문이다. 같은 지역에 산다는 귀속의식은 노동과 정보의 교환을 수월히 만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두터운 '상호 의존'을 구축한다. 21세기의 품앗이는 이런 지역 기반의 선..
뉴 월드로 넘어가는 단축키, AR 현재 우리는 가상이 실제를 넘어서는 과정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그 증거는 크게 전 세계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에서 드러나며, 작게는 SNS에 올릴 사진을 얻기 위해 현실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우리들의 모습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흐름은 코로나라는 질병으로 인해 예상보다 한 걸음 더 빨리 우리 앞에 다가왔다. 이렇게 다가온 새로운 세상을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들이고 질문을 던지는 분야가 있다. 바로 예술이다. 우리에게 과 같은 작품으로 잘 알려진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문학뿐 아니라 각종 자연과학이나 기술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 사람이었다. 그의 뛰어난 관찰력과 실험정신은 '색채론'에서 엿볼 수 있다. 괴테는 색채론을 통해 '뉴턴(Newton)'의 색채론에 반박하면..
[포스트 코로나] 세상을 줌인하다 [포스트 코로나] 백신 시리즈: -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적 사색하기- 언택트 시대의 도전과 응전- 캠페인, 혼란의 시대를 이겨낼 메신저- 박수 대신 타자를 치는 시대 코로나 팬데믹이 몰고 온 변화가 뉴노멀이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른바 '집콕'이 대세가 되며,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등 낯설지 않은 풍경들로 일상이 달라졌다. 이를 가능케 한 솔루션 중 대표적인 것이 '화상회의'다. 그동안 실리콘밸리 등 IT기업에서나 시도되던 화상회의가 어느새 우리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것이다. 언택트(Untact) 이슈로 각광받는 화상회의 솔루션. 그로 인한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최근 화상회의 시장 트렌드에 대해 알아본다. 집에서 세상과 소통하다 "줌(Zoom)하자" 요즘 젊은 세대에..
예술가를 연결하는 창의적 웨비나의 세계 "The dreamlike time of the present is an opportunity to imagine - and hence start creating - a future.현재의 꿈같은 시간은 미래를 상상하고 창조하기 시작할 기회다."- Sanjoy Roy, 무용 평론가 비대면의 일상⏤언택트 시대⏤을 맞은 우리. 사무실에서 보던 업무를 재택에서 소화하고, 강단 위에 조그맣게 보이던 강사가 화면상의 커다란 얼굴로 강의하고, 진료실에서 마주 앉던 의사가 대면 없이 원격으로 진료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온라인상의 만남은 문화예술계에도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일으켰다. 시민들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잃었고, 사람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며 문화예술의 가치를 전달하던 교육 프로그램..
[포스트 코로나] 박수 대신 타자를 치는 시대 [포스트 코로나] 백신 시리즈: -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적 사색하기- 언택트 시대의 도전과 응전- 캠페인, 혼란의 시대를 이겨낼 메신저- 세상을 줌인하다 눈앞에 다가온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적이 있다. 때마침 연말이었다. 콘서트를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는 그녀를 위해 '콘서트 데이트'라는 일급 비밀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가수는 이미 알고 있었기에 좋은 좌석 차지를 위해 마우스 클릭만 빨리하면 됐다. 하지만, 진골 팬의 마우스 클릭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내공이 부족하여 일반석을 예매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그녀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예매한 것을 자부하고 있었다. 더욱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연말 콘서트 티켓을 말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
[포스트 코로나] 캠페인, 혼란의 시대를 이겨낼 메신저 [포스트 코로나] 백신 시리즈: -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적 사색하기- 언택트 시대의 도전과 응전- 박수 대신 타자를 치는 시대- 세상을 줌인하다 광고인들은 2020년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도쿄올림픽이 있어서다. 전통적으로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해는 광고업계가 특수를 맞는다. 올림픽에 맞춰 가전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세계인을 사로잡기 위한 글로벌 브랜드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 더욱이 국회의원 선거까지 있어 광고업계는 '대박'을 점쳐왔다. 이런 기대는 코로나19로 산산조각이 났다. 올림픽 연기와 함께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기약 없이 미뤄졌다. 프로야구를 비롯한 프로스포츠도 개막이 늦춰지고 축소되고 있다.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며 광고시장에서 상업광고가 눈에 띄게 줄었다. ..
생생한 작품 체험, 실감콘텐츠의 세계 현재 우리의 삶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본다면 '비대면을 강조하는 시대'라고 일컬을 수 있다.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된 지 20여 년이 채 지나지 않아 PC를 활용한 인터넷 뱅킹이 활성화되었고,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수요 덕분에 비대면을 강조한 모바일 뱅킹 시장이 성행하고 있다. 신기술의 적용은 이제 한 분야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를 대변하는 상징물이 된 셈이다. VR 기술을 활용한 전시 체험 이 사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예술계의 변화다. 최근 관객들은 "경험은 최고의 스승이다"라는 말을 실천하듯 한 방향 소통이 아닌 쌍방향 소통, 쌍방향 소통을 넘어 작품 참여자로 더욱더 능동적인 관람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작가의 생각과 표현 방식을 몸소 받아들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인의 철학을 담아 작품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