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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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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동네 친구를 만나는 방법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우리는 이웃의 건강을 기원한다. 이웃이 안전해야 나도 안전할 수 있다. 이 당연한 말은 마치 사회주의자의 혁명 문구처럼 취급받았지만, 코로나19의 발병으로 전 세계의 슬로건이 되었다. 이웃의 안전을 걱정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말 그대로) 살 수 있다. 이웃과 정보를 공유하고, 선의를 베풀며 자신의 안전과 생존을 보장받는다. 코로나19가 품앗이를 부활시킨 것이다. 품앗이는 경제적 교류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연대감과 신뢰감을 쌓게 해준다. 신뢰감이 전제되지 않은 품앗이는 불가능하다. 노동을 제공할 기반이 없기 때문이다. 같은 지역에 산다는 귀속의식은 노동과 정보의 교환을 수월히 만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두터운 '상호 의존'을 구축한다. 21세기의 품앗이는 이런 지역 기반의 선..
거부할 수 없는 케미, 취향 공동체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곳, 퇴근 후 난 오늘도 그곳에 간다.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라. 배우고 익히는 게 즐거운 사람들 혼밥, 혼술, 혼영. 혼자 즐기는 그 무언가가 더 이상 이상하지 않은 시대다. 그런 세상이 된 지 이미 오래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에 가지 않고도 우리는 홀로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영화를 소비하고 즐긴다. 한창 붐빌 때 혼자서 두 자리 차지한다고 냉대받던 시절을 지나, 딱 1인분도 배달해주는 식당들이 '클릭'을 받기 위해 줄을 선다. 이제 홈 카페∙홈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집 안에서, 그리고 온라인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되었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대면하지 않고도 SNS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뿐더러, 기..
공간을 뛰어넘는, 느슨한 연대의 힘 공간을 뛰어넘는, 느슨한 연대의 힘 너무 멀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깝지도 않은 연대에 대하여 이 시기쯤 되면 올해의 전망과 추세에 대해 매년 나오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 중 주목하고자 하는 슬로건은 바로 '느슨한 연대'다. 이는 각자 지향하는 바가 비슷한 사람들과의 연결성을 의미한다. 지나치게 가깝지도, 그렇다고 너무 먼 거리도 아닌 하나의 공감대를 통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관계 말이다. 연대의 목적은 더 멀리 가기 위함이다. 속도가 유효했던 건 고속 성장 시대에 한해서였다. 그 시대를 넘어 우린 더 멀리 보길 원한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떠나는 건, 또한 일보다 내 삶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건 역설적이지만 더 멀리 가기 위함이 아닐까. 그러한 여정이 중요한 시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