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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투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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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EOULive] 모호한 시간 속, 어느 곳으로의 초대 모호한 시간 속, 어느 곳으로의 초대에디터 지은경 사진 조성현 만약 서울을 배경으로 영화를 촬영한다면 오래된 옛터와 고층 빌딩이 뒤얽힌, 조금은 생경한 이미지 안에서 펼쳐지는 시간과 공간의 초월을 일삼는 이야기 전개가 잘 어울릴 것이다. 어느 도시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서울 같은 넓은 도시가 오랫동안 품은 역사의 시간을 일상으로 느끼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다. 넓다 보니 모든 곳을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도, 또 걷고 있는 길목을 돌면 어떤 의외의 장소가 펼쳐질지 예측도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수도 없이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서울의 곳곳에 판타지를 덧씌운다고 하나 이상할 것 없다. 그러한 서울이 가진, 놀랍도록 의외의 장소들을 발견한다면 '경희궁'의 뒤뜰은 그 순위권에 꼽기에 충분하다. 서울의 예..
[AROUND] 작은 공간에서 삶을 나누는 일 AROUND CIRCLE 작은 공간에서 삶을 나누는 일라이프 가드닝 위크 양천구 골목골목에는 자기만의 작은 공간에서 편히 쉬거나 치열하게 고민하거나 무언가를 묵묵히 만들어내는 작업자들이 숨어 있다. 그들이 가꾸는 삶의 이야기를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 지난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가 열렸다. 양천구 열 개의 공간, 열한 명의 작업자들이 가장 익숙한 공간에서 조금은 낯설게 보냈을 일주일을 들여다보자. 글 이다은 사진 제공 양천문화재단 Question 01 당신이 가꾸는 정원 같은 공간을 소개해 주세요.02 가 열리는 동안 당신의 공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나요?03 특별한 일주일을 보낸 소감을 말해 주세요. Art & Craft 웃는아이미술창작소@smileart_studio 1. 어린이, 청소년..
사당으로 사방팔방 연결되다 동작구에서 이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사당동의 사당(祠堂)은 '집이 많은 곳'을 뜻한다. 실제로 서울에서 1인 거주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며, 경기도 각지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4호선 지하철인 사당역을 오가는 사람들과 근처의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동작∙관악∙서초구의 주민들로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는 동네가 사당이다. 유독 1인 주거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어디로든 쉽게 연결될 수 있는 교통뿐 아니라,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를 잘 갖췄기 때문이다. 또한 사당역 곳곳에는 회사가 많아 비즈니스에 필요한 사안들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이처럼 '편리한 생활'로 사당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의외로 사당은 예술인의 연습실과 작업실이 밀집된 지역이다. 예술극장의 본거지인 대학로와 연결되는 4호선이 지나가는 점, 그리..
[favorite] 서울의 풍경을 수집합니다 Seoul Player _ STOP : 서울수집 지금의 서울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서울의 풍경을 수집합니다.interviewee 서울수집(이경민)SNS @seoul_soozip 본인 소개를 부탁드려요.SNS에서 '서울수집(@seoul_soozip)'이라는 계정으로 서울을 수집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이경민'이라고 합니다. 서울수집 '이경민' '서울수집' 계정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과 역할을 하고 계시나요? '도시'를 메인 키워드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울과 연관된 다양한 콘텐츠를 모으고 있어요. 예를 들면 서울의 역사, 서울을 이야기하는 책, 서울의 동네와 건축물,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 서울에서 발생하는 도시 현상(젠트리피케이션, 재개발 등)과 이면 등이 있어요. 제가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관..
[AROUND] 동네 한 바퀴, 서촌의 골목들 AROUND STREET 동네 한 바퀴서촌의 골목들 서울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동네가 있다. 빌딩 숲을 곁에 두고 나 몰라라 조용한 곳, 궁과 관저 가까이에 나지막한 건물을 촘촘히 품은 동네. 종종 시위대와 경찰들이 밀려 들어와 북적이고는 금세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끔해졌던 교차로. 오래된 골목 안까지 새바람이 스민 그곳, 서촌을 걸었다. 글 하나 사진 이종하 도서관 앞 작은 가게들 사직동 주민센터 옆 벤치에 앉아 친구를 기다렸다. 벤치 앞 정류장에는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삼삼오오 있었다. 까르르 웃는 소리가 커지면 마을버스가 와서 그들을 싣고 떠났다. 잠시 시끄럽다고 생각한 게 미안할 정도로, 버스가 떠난 자리가 고요했다. "와, 여긴 그대로고 저긴 너무 변했다." 도착한 친구는 새삼스러운..
[theSEOULive] 백사실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백사실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에디터 지은경 사진 조성현Editor Ji Eunkyung Photographer Cho Sunghyun 우리는 서울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서울의 오래된 동네에 살포시 숨어있는 아름다운 숲은 몇이나 될까? 종로구 신영동은 인왕산과 백악산, 그리고 멀리 북한산이 보이는 작은 동네로, 마치 산 사이에서 촌락을 이루는 작은 분지 같은 지형을 이루고 있다. 처음 이 동네에 발을 들여놓으면 코끝을 스치는 온갖 나무 냄새에 감탄하게 된다. 서울에 이렇게 맑은 공기를 품은 곳이 있다니 마냥 놀랍기만 한데, 그 이유는 백악산 북사면에 위치한 백사실 계곡이 이 동네를 품고 있기 때문이리라. 신영동 입구에는 '현통사, 백사실 계곡'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입구를 가리키고는 있는데 도..
[AROUND]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간다면 AROUND STREET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간다면방학천 문화예술거리 어린 시절, 눈 감고도 다녔던 익숙한 거리가 한순간에 낯선 거리로 바뀌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서울의 북쪽에 있는 방학천 문화예술거리의 변화는 어딘가 극적이다. 지역 주민과 청년 예술가가 직접 팔을 걷어 재탄생한 곳. 방학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김채은 사진 이종하 함께 도시를 가꾸어 나가는 일 방학천은 도봉산을 시작으로 방학동, 쌍문동, 창동을 나누는 경계선의 장소다. 그렇기에 도봉구의 중심이자 지역 주민이 언제든 쉴 수 있는 쉼터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퇴폐업소가 방학천을 따라 줄지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은 자연스레 줄어들었고, 어느 순간 이곳은 아무도 찾지 않는 거리가 되었다. 삭막하고 어두운 거리를 언..
변화가 필요 없는 곳, 을지로 방산시장 방산시장 [Photo: ©남오일] 청년 예술가의 작업으로 조명하다작은 대한민국, 방산시장 방산종합시장은 서울특별시 중구 주교동에 자리한 재래시장이다. 동 이름의 낯설음은 우리가 '방산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접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을지로 4∙5가와 청계천 사이의 방산시장은 청계천 쪽으로는 광장시장, 을지로 쪽은 중부시장과 마주 보고 있다. '종합포장 인쇄타운'을 표방하는 인쇄 및 포장 전문시장이지만, 구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구하지 못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며 지역 산업들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방산시장은 여전히 작은 가게들의 활발하고 유기적인 연결로 움직이고 있다. 그 원동력은 다양한 모양으로 엮인 산업군과 상인들, 그리고 그곳을 지켜오던 사람들일 것이..
경계를 넘어, 공존을 향한 문화예술 공동체 더 깊고 넓은 문화예술 공동체를 향해 2020년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총 11일 동안 가 영등포 전역에서 열렸다. 2019년의 가 문래창작촌의 이웃을 만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2020년의 는 문래창작촌, 양평동, 영등포동, 그리고 당산동을 잇는 거대한 문화예술 공동체를 꿈꾼다. 이번 예술제에서는 약 40여 개의 공간에서 200여 명의 예술가들이 아트페어, 전시, 공연 등 다양한 창작 작업을 선보였다. 2020 영등포네트워크예술제 포스터 가 열린 장소는 문래창작촌, 문래예술공장, 인디아트홀 공, 영등포시장역이다. 그중 '인디아트홀 공(INDI ART-HALL GONG)'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인디아트홀 공은 전시장과 작업 스튜디오, 세미나실을 함께 운영하며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