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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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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EOULive] 모호한 시간 속, 어느 곳으로의 초대 모호한 시간 속, 어느 곳으로의 초대에디터 지은경 사진 조성현 만약 서울을 배경으로 영화를 촬영한다면 오래된 옛터와 고층 빌딩이 뒤얽힌, 조금은 생경한 이미지 안에서 펼쳐지는 시간과 공간의 초월을 일삼는 이야기 전개가 잘 어울릴 것이다. 어느 도시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서울 같은 넓은 도시가 오랫동안 품은 역사의 시간을 일상으로 느끼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다. 넓다 보니 모든 곳을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도, 또 걷고 있는 길목을 돌면 어떤 의외의 장소가 펼쳐질지 예측도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수도 없이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서울의 곳곳에 판타지를 덧씌운다고 하나 이상할 것 없다. 그러한 서울이 가진, 놀랍도록 의외의 장소들을 발견한다면 '경희궁'의 뒤뜰은 그 순위권에 꼽기에 충분하다. 서울의 예..
[AROUND] 동네 한 바퀴, 서촌의 골목들 AROUND STREET 동네 한 바퀴서촌의 골목들 서울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동네가 있다. 빌딩 숲을 곁에 두고 나 몰라라 조용한 곳, 궁과 관저 가까이에 나지막한 건물을 촘촘히 품은 동네. 종종 시위대와 경찰들이 밀려 들어와 북적이고는 금세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끔해졌던 교차로. 오래된 골목 안까지 새바람이 스민 그곳, 서촌을 걸었다. 글 하나 사진 이종하 도서관 앞 작은 가게들 사직동 주민센터 옆 벤치에 앉아 친구를 기다렸다. 벤치 앞 정류장에는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삼삼오오 있었다. 까르르 웃는 소리가 커지면 마을버스가 와서 그들을 싣고 떠났다. 잠시 시끄럽다고 생각한 게 미안할 정도로, 버스가 떠난 자리가 고요했다. "와, 여긴 그대로고 저긴 너무 변했다." 도착한 친구는 새삼스러운..
[theSEOULive] 백사실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백사실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에디터 지은경 사진 조성현Editor Ji Eunkyung Photographer Cho Sunghyun 우리는 서울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서울의 오래된 동네에 살포시 숨어있는 아름다운 숲은 몇이나 될까? 종로구 신영동은 인왕산과 백악산, 그리고 멀리 북한산이 보이는 작은 동네로, 마치 산 사이에서 촌락을 이루는 작은 분지 같은 지형을 이루고 있다. 처음 이 동네에 발을 들여놓으면 코끝을 스치는 온갖 나무 냄새에 감탄하게 된다. 서울에 이렇게 맑은 공기를 품은 곳이 있다니 마냥 놀랍기만 한데, 그 이유는 백악산 북사면에 위치한 백사실 계곡이 이 동네를 품고 있기 때문이리라. 신영동 입구에는 '현통사, 백사실 계곡'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입구를 가리키고는 있는데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