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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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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를 내려놓은 예술작품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어지러운 시선이 밤하늘을 오간다. 그의 시선은 별빛과 달빛 사이를 지나 구름 사이에 머문다. 구름에서 멈출 만도 한데, 이내 시선은 다시 어지럽게 흔들린다. 그러다 하늘에 걸쳐 있는 듯한 교회의 첨탑 끝에 시선이 닿는다. 그가 다시 커다란 흰 별로 시선을 옮기자, 관람객도 그를 따라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안으로 들어간다. 평면의 하늘이 아니다. 눈앞에서 변형되는 이미지다. 반 고흐의 작품 이 나인블럭 김포점 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 중인 전시에서 미디어 아트로 다시 태어났다. 은 반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로, 그가 요양원에 머물던 1899년에 그려졌다. 별이 반짝이는 밤의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황량하게 느껴지는데, 특히 커다란 샛별이 그..
빛, 캔버스 밖에서 더 환상적인 예술 빛, 캔버스 밖에서 더 환상적인 예술 로마의 바티칸(Vatican)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챙겨보는 그림이 있다. 바로 '시스티나 성당(Sistine Chapel)'에 그려진 '미켈란젤로(Michelangelo)'의 다. 사실 처음 를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었다. 성당의 어느 멋진 방, 고급스러운 액자 속에 존재하고 있을 줄 알았던 이 유명한 그림은 예상과 다르게 성당의 천장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목이 아플 정도로 최대한 고개를 들고, 근시를 극복하기 위해 미간에 주름이 잡힐 만큼 눈을 찡그려야지만 그 형체가 제대로 보이는 먼 거리에 있었다. 는 그렇게 캔버스가 아닌 건축물의 일부로 존재하는 그림이었다. 미켈란젤로의 구석기시대로 추정되는 인류 최초의 그림은 동굴에서 발견되었다. 그들..
일본 편집숍을 살펴보자 4. 상업공간이지만 문화공간이기를 <TOKYO MIDTOWN> 가장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는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사고는 구시대 전략이다. 이제는 시선을 사로잡는 차별성과 가치를 지닌 브랜드를 식별함으로써 놀라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마치 앞으로 문화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브랜드들 말이다. 그렇기에 그 공간만의 철학과 선택기준으로 엄격하게 리테일을 고른 편집숍은 유행과 사람들의 즐거움을 이끌어내는 공간이 된다. 어느 때 보다 큐레이션과 편집자의 혜안, 확고한 방향성이 중요하다. - 홍콩 IFC몰 쇼핑센터 총괄 매니저, 카림 아자르(Karim Azar) 미드타운(MIDTOWN)상업공간이지만 문화공간이기를 "도심 속 휴식공간,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 미드타운은 도쿄 중심부 롯폰기에 400년간 개발되지 않은 옛 방위성 건물을 헐고 개발형 도시재생으..
독일 라이프치히 빛의 축제,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라이프치히 빛의 축제 남북한 사이 대화가 단절된 지 어언 10년. 지난 4월 1일 평양에서는 다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울려 퍼졌다. 긴 겨울을 지나와서 그랬을까, 통일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이제는 너무나 생경할 정도다. 하지만 남북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어쩌면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땅에 드디어 평화가 오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이 고개를 드는 것도 같다. 지난 1990년, 독일도 그랬다. 아무도 쉽사리 통일을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각자의 자리에서 자유와 평화, 그리고 교류를 이야기했다. 그렇게 작은 목소리가 모여 촛불이 되었고, 촛불은 들불처럼 번져나가 두 독일을 하나로 합쳤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에서 그 역사를 기억한다. 1989년, 동독 사람들은 왜 촛불을 들었..